서울 지하철 3호선. 자료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출근길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결핵환자가 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승객들이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이 결핵환자는 입원 중이던 병원을 탈출한 60대 노숙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8분쯤 지하철 3호선 구파발행 경찰병원역에서 ‘환자복을 입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공사 직원이 대청역에서 60대 남성 A씨를 하차시켰다.

A씨는 직원에게 자신이 결핵 환자라고 밝혔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검사한 결과 실제 활동성 결핵 환자인 것으로 확인돼 은평구의 한 결핵 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 성남시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A씨는 시설 입소를 위해 보건소 검진에서 결핵 판정을 받고 지난달 19일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A씨는 이달 3일 오후 9시쯤 잠이 오지 않는다며 병동 밖에서 산책하다가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음압시설을 100% 갖추고 결핵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폐쇄 병동이 아니다 보니 A씨와 같은 노숙인들이 직원들의 눈을 피해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결핵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배출된 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 타인에 옮기게 된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보건소나 관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A씨가 결핵 환자라는 통보를 받은 직후인 오전 9시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전원 하차시키고 소독을 위해 열차를 회송조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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