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킨푸드 로고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스킨푸드 광고 카피 내용이다. 한 때 로드숍 대표 뷰티 브랜드였던 스킨푸드가 폐업설부터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어 곤혹을 치르는 모양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협력사 대금 정산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폐업설까지 솔솔 제기되면서 자금난에 빨간불이 켜졌다. 

스킨푸드의 자금난이 불거진 것은 해외 사업 부실과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관광객이 줄어든 탓이다. 스킨푸드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98억원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69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쪼그라든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434억1,511만원, 부채비율은 781.1%에 달했다.

해외 매출은 더욱 심각하다. 스킨푸드 중국법인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미국법인 역시 2016년부터 2년째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미 몇 해 전부터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말들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최근 점주들까지 공급 차질에 관련된 내용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하면서 '폐업설'은 더욱더 확산되고 있는 상황. 

일부 가맹점주들은 스킨푸드 본사에 물건을 주문하면 제조일자가 2017년대로, 사용기한이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제품을 보내준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용기한이 지난 2016년도 제품을 받거나, 액상이 쳐지는 제품을 받은 점주도 있어 앞으로 논란은 더욱더 가중될 전망이다. 

문제는 스킨푸드가 협력사들에 대금 정산을 제 때 못하면서 부동산 가압류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져 점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지방법원은 스킨푸드 협력업체 14곳이 스킨푸드(자회사 아이피어리스 안성공장)를 상대로 낸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들 업체는 스킨푸드로부터 20억원에 달하는 납품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가압류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이들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스킨푸드는 협력사에 대금을 갚지 않으면 경기도 안성 소재 본사 건물과 토지를 매각하거나 양도할 수 없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점주들도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1세대 로드숍의 명성을 되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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