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0.15./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개인적으로 언젠가 재단을 위해 봉사할 때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여러 사정상 이해찬 대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른 시기에 (이사장직을) 권했고, 내가 안 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회원카페 '한다'에서 열린 이해찬 전 이사장 이임식 겸 취임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사람으로서 (이사장직을 거절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맡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TBC 시사예능프로그램 <썰전> 하차부터 정의당 탈당과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으로 이어진 유 작가의 행보를 둘러싸고 정가와 일부 언론에서는 '여의도 컴백 사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고 평소 가진 생각을 다시 밝힌 뒤 "임명직 공직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시대적 요구가 있으면 (정계 복귀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2013년 정치를 그만뒀을 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정치를 하고 말고는 상황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다.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현재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 또한 "항간에 이러저러한 이야기가 있는데 내 생각에는 (유시민은) 작가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동안 해온 활동 자체가 소중해서, 그런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유 작가의 뜻은 존중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재단은 앞서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유 전 장관을 이 대표의 후임 이사장으로 낙점했다. 4년반 동안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아 온 이 대표는 당직 취임 후 사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으로 유 전 장관을 낙점,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와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경남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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