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현지시간) 로마 다빈치 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2018.10.1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유럽 5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3박4일의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두 번째 순방국인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해,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이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25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을 출발해 저녁 8시쯤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후 로마의 이탈리아 대통령궁 야외 궁전에서 진행되는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공식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이어 마타렐라 대통령 주최의 오찬을 한 뒤, 총리궁으로 장소를 옮겨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17일에는 이탈리아, 18일에는 바티칸 교황청 일정에 각각 주력한다. 백미로 꼽히는 일정은 17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와 18일 교황궁에서 있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나 지난 2013년 취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평화 기원을 내비쳐와, 이번 만남에서 김 위원장의 평양 초청에 대해 일정 수준의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담대한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프로세스에 국제적 지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교황청의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리는 이번 미사는 교황청의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다.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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