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문별 실적은 견조…11분기 연속 흑자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9%나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경질유 가격이 급등한 기저효과다. 정유·석유화학 등 사업부문별 실적은 오히려 견조했다.

26일 에쓰오일은 올 3분기 매출액 7조1879억원, 영업이익 3157억원, 순이익 2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9%나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9%, 42.3% 감소했다.

원유정제시설 등 주요 설비 최대 가동, 수출 확대 등으로 분기 판매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유가 상승으로 평균판매단가 역시 늘면서 매출액은 대폭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3분기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미국 정유사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다. 당시 정유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경질유 가격이 급등,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에쓰오일의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은 오히려 견조했다.
정유부문은 매출 5조7281억원, 영업이익 1704억원으로 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매출액 1조504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 영업이익률 9.7%를 달성했다. 윤활기유는 매출 4094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으로 10.6%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정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진행됐고 신규 시설의 증가가 제한적으로 이뤄져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다. 또 정제마진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기준 배럴당 3.3달러로 상승해 영업이익이 늘었다. 석유화학은 역내 신규설비의 제한적 공급증가와 하류시설의 강한 수요로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대폭 개선됐다. 윤활기유는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비 증가가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에 반영됐고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가동 효율 극대화 노력과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18조60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상반기 주요 공정의 정기보수를 계획한 기간 내 완료하는 등 기회손실 최소화 노력으로 9729억원을 달성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동절기 난방유에 대한 계절적 수요와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유사들의 제한적 설비 증가로 양호한 정제마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아로마틱제품은 폴리에스터 제품 수요 강세가 예상되고 올레핀은 폴리올 등 하류부문 제품의 수익성 개선으로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활기유 부문 역시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계절적 약세에도 3분기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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