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방한하고 있다. 2018.10.28./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북미가 좀처럼 대화를 재개하지 못하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가 29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간 협의를 실시한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한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의 만남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도훈 본부장은 미국이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북미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상 추진 상황을 비건 대표에게서 듣고,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러 계획 등 최근 북한의 대외 행보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 달 6일 미국 중간선거(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등 선출) 이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북미 협상의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며,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 북한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 합의사항 이행 과정에서의 제재 예외 인정 문제와 최근 미국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 동향도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 21일 워싱턴을 방문한 이 본부장과 만나 비핵화, 평화체제 추진 전략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해당 협의 일주일만에 비건 대표가 방한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판문점에서 비건 대표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 첫 회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비건 대표는 전날(28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북측과 접촉 가능성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최근 비핵화 협상은 북한이 미국의 실무협상 및 고위급 회담 개시 요청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정지 상태에 돌입했다. 이는 양측 모두 얻어내는 것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싸움을 한층 고도화한 상황에서 시간을 무기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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