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바른미래당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이 지사의 경찰 출석은 6·13 지방선거에 당선된 이후 처음이다. 2018.10.29./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적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명 지사는 29일 오전 9시 50분쯤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도착했다. 이 지사는 포토라인에 선 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기지사의 한 시간은 (경기도민) 1300만명의 가치가 있다. 귀한 시간에 도청을 비우게 돼서 도민께 죄송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 지사는 특히 “인생지사 새옹지마 아니겠느냐. 저는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일이 없다”며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일부 경찰이 오버(과잉)하는 것 같다"면서 "결국 순리에 따라서 진리에 접근할 것이고 진실에 따라 합리적 결정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런 사건에 대한 관심 보다는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지사에게 제기된 의혹이 많은 만큼 이날 오후 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 6월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자유한국당과 한 시민도 각각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와 ‘일베 가입 및 검사사칭 허위사실공표’로 이 지사를 고발한바 있다.

6·13 지방선거 이후 수사당국에 출석하는 단체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이 지사가 두 번째다.

이 지사는 유명 로펌인 법무법인 화우에 자신의 변호를 맡겼고, 경찰은 이에 맞서 변호사 출신 경찰관 4명이 포함된 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져 조사 내내 양측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 김부선씨가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날 이 지사의 성남 분당경찰서 출석 1시간쯤 전  "그 점을 놓고 나랑 대화한 건 잊으셨나요?"라며 이같이 비꼬았다.

이어 김 씨는 "거짓을 덮으려 또 다른 거짓말을 할수록 당신의 업보는 커져만 갈텐데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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