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01./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청와대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을 이르면 이달 중순 교체하기로 정하고 후임 인사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득주도성장 정책 실패 논란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교체설이 불거져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와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에 착수했는데, 이 인사검증 절차가 김 부총리 후임 물색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실장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한 예산통이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에서 정책과 예산을 조율했고, 기획재정부에서 대변인과 정책조정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홍 실장은 또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거쳐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조정실장을 맡아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국정 전반을 챙겼다. 청와대도 이같은 갈등 조정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져,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1일 국회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정부를 상대로 한 국회의 예산 심사가 시작되는 만큼 경제부총리 교체인사 시기는 현실적으로 김 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국회 설명을 마무리한 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김 부총리와 함께 경제정책 쌍두마차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도 교체하는 방안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현 정부 들어 경제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고 정착시킨 것을 인정하면서도, 양극화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경제팀의 유기적인 협업을 위해서는 인사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 부총리 역시 1일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교체설에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나"라고 심정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최근 경제상황이나 고용상황에 대해 제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여러차례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어디까지나 지금 상황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저"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그런 (교체 등) 단계가 될 때까지는 예산 심의 과정을 포함해 맡은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전했다.

한편, 국회 예결위는 다음 달 5일부터 12일까지 전체회의를 열어 종합정책 질의와 부별 심사를 벌인다.

이후 예결 소위 심사는 차관이 주로 참석하기 때문에 경제부총리에 대한 인사 발표는 이르면 1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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