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8.11.01./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여야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의 '2019년도 예산안 시정연설'과 관련해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현실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혹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와의 협치를 위한 적극적 노력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관련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야의 협조를 당부하는 등 국회와의 협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작년과 올해까지 2년 연속 초과세수가 20조원이 넘은 것을 언급하며 "이러한 재정여력을 경기회복에 써야한다는 경제 진단에 민주당은 적극 공감한다"면서 "적극적인 재정 운용으로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일자리,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면서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운용 방향 또한 대단히 절실하고 시의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도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오늘 문 대통령이 불공정으로 이어진 불평등을 뿌리 뽑아 양극화를 해소하고, 함께 잘 사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동북아 평화번영의 희망찬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삶의 질 개선과 포용적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혁신성장과 규제혁신에 과감한 투자가 반영되고,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어려운 곳을 밝히는 복지예산의 증액도 눈에 띄었다"면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반드시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예산안에서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은 굉장히 설득력 있고 전망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면서 "(문 대통령이) 이번 예산안 편성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서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충분하게 설명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의 박수는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종료된 오전 10시38분까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날 때 즈음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경제현실과 민심에서 동떨어진 시정연설에 국민들은 통탄한다"면서 "다 같이 함께 성장하고 잘 살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길 기대했지만, 오늘 시정연설은 실패한 경제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독선적인 선언이었다"고 혹평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경제에 대해 제대로 된 진단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를 살릴 유일한 방법은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인정하고 야당이 제안하는 규제개혁을 비롯한 전면적인 개혁방안을 전면 수용하는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