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유한양행·동아ST…내수 판매실적 감소

국내 상위 제약사가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의 올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난 것에 반해 내수 판매실적은 감소해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을 비롯한 유한양행, 동아ST가 영업이익·매출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들 모두 내수 판매실적 감소·경쟁심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감소세를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미약품은 올 3분기 영업이익 기술수출 수수료가 줄며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연결회계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278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보다 24% 감소한 셈이다. 매출액은 2353억원으로 지난해 2276억원 보다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마일스톤으로 발생한 일회성 수익이 역기저효과로 작용하며 수익성 악화를 낳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엔 미국 제넨텍에 수출했던 신약물질이 임상 1상에 돌입하며 수수료·계약 분할분을 받았지만 올 3분기엔 이뤄지지 않아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4분기에는 국내외 시장 공략과 활발한 R&D 투자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기록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력 품목들의 고른 매출 증가 및 북경한미약품의 지속성장 등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영업 부문에서 매출은 ▲아모잘탄(고혈압)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 ▲로수젯(고지혈증) ▲한미탐스(전립선비대증) 등 주력 전문의약품들이 매출 성장에 한 몫 했다는 평이다.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유한양행의 3분기 별도 재무재표 기준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3% 감소한 3756억원, 순이익은 75.1% 감소한 3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경영실적 악화는 매출 마진이 높은 원료 의약품의 해외 수출 감소를 최대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력 채용이 늘어 인건비 부담·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매출액은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에서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지만 일반의약품 매출은 10% 이상 감소했다”며 “연구개발 비용과 인건비 증가로 지출이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아ST 역시 3분기 영업이익·매출액이 감소세를 보였다. 동아ST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8.6% 급감한 8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4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감소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61억원으로 45.4% 하락했다. 동아ST는 이러한 매출 감소 요인으로 ETC(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이 추석에 따라 영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당뇨병치료제 ‘슈가논’과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 등의 주력제품 매출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ST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용 증가 및 일회성·일시적 원가 상승의 기저효과로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R&D 부문에서는 당뇨병치료제 ‘DA-1241’이 지난 8월 미국 임상1b IND 승인·임상개시를 시작했다”며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은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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