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인허가 확장 과정에서 뇌물 수수 혐의를 받던 전 전라북도 최규호 교육감이 도주 8년 만에 검거된 7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검찰청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최규호 교육감을 호송차로 송치하고 있다. 2018.11.0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뇌물수수를 받은 최규호 전 교육감의 8년 장기 도피생활이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확장 사업을 도와주고 거액의 뇌물을 받은 최 전 교육감은 6일 오후 7시 20분쯤 인천광역시 연수구 동춘동 한 식당에서 혼자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다 전주지검 수사팀에게 체포됐다.

그는 수사관들이 "최규호가 맞느냐"고 묻자 순순히 시인하고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교육감은 2008년 전북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인 자영고 부지를 골프장 측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특히 8년간 검찰 수사망을 피했던 최 전 교육감 곁에는 친인척과 교육 관계자 등의 조력자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최 전 교육감을 체포한 전주지검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인천에서 상당 기간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기간 도피했고 돈이나 거처를 제공한 인물이 다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전 교육감은 2010년 9월 11일 검찰에 "내일 아침 자진 출두하겠다"고 한 뒤 이튿날 잠적했다. 검찰은 그해 12월 수배령을 내리고 검거에 나섰지만,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그간 최 전 교육감의 행적은 미궁으로 빠졌다. 이후 일본 밀항설, 조직 비호설에 이어 지난 4월에는 사망설까지 나돌았다.

전주 시내 한 장례시작에서 최 전 교육감의 장례가 치러졌다는 것.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최 전 교육감과 얼굴이 닮은 친형이 숨진 게 와전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간 수사를 벌여 통화내용 분석 등을 통해 도피생활을 하던 최 전 교육감의 위치를 추적했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면 최 전 교육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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