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안 가중, 정부 빠른 대책 시급

최근 대현하이텍이 개발한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 =하이젠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주요 보일러기업들의 ‘온수매트 경쟁’도 치열해진 가운데 소비자들의 구매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온수매트의 시장 규모는 약 3000억 원, 최근 5년 새 6배 이상 급성장했다. 

침대에 이어 생리대, 건축자재 등 일상생활 속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엔 ‘라돈 온수매트’ 논란까지 불거져 수개월 째 소비자들은 라돈 공포에 떨고 있다. 

정부는 해당 제품들에서 라돈 수치가 검출될 때마다 공식조사를 통해 “안전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곤 있지만 소비자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번 라돈 온수매트 논란으로 건강기능성 온수매트를 제조하는 보일러 업계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현재 업계에선 문제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는 모양새다. 

정치권이나 관련 유통업계에서도 라돈 검출 논란이 장기화되며 정부 역할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라돈 공포가 언제쯤 사라질지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라돈 공포 언제까지?

온수매트는 전자파를 발생시키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수면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대현하이텍이 개발한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용 중인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라는 내용의 글이 작성되면서부터다. 

이후 관련정보를 공유하는 네이버 카페도 개설됨과 동시에 지난 5일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 라돈이 검출된 제품을 사용했다는 소비자의 사례가 방송됐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이 온수매트에서 검출된 라돈은 218베크렐(Bq/㎥)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소비자는 “3살 된 아이와 함께 라돈이 나오는 온수매트에서 생활했다”며 “비닐로 몇 겹씩 포장해 창고에 보관해놓고 있다”고 호소했다.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발표에 따르면 국민신문고에도 최근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실제 한 소비자의 블로그에서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16.9pCi/L의 라돈이 나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하이젠은 “안전하다”는 내용을 담은 공식기관의 시험결과를 공개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라돈 검출 제품에 대한 불신이 크다. 

라돈은 현행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상태이며 호흡기를 통해 폐암을 유발하는 치명적 물질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보일러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제품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온수매트 시장 전체가 위축될까 우려하면서도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나비엔 메이트 전제품은 음이온 기능을 적용하지 않았다. 관련 물질도 제품에 일절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라돈이 배출될 우려가 전혀 없다”며 “공인기관을 통해 라돈과 관련한 성적서를 확보해 안전성을 확인받았다.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문제가 된 온수매트 제품은 음이온 제품이다. 현재 자사 제품 중 음이온이 발생하는 제품군은 없다. 공인기관에 온수매트 전 제품을 검사해 안심하고 사용해도 괜찮다”며 관련 제품을 만들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라돈 논란은 올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특히 피부와 직접 맞닿는 매트리스, 온수매트, 생리대 등에서 검출 논란이 일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상태”라며 “정부 차원의 면밀한 안전성 검증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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