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청와대 경호처 소속 공무원 유모(363)씨가 술에 취해 시민을 폭행하고 경찰에 욕설하는 등의 혐의로 지난 10일 불구속 입건됐다. 청와대는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4시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술집에서 시민 A씨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진술을 통해 "유씨가 북한에서 가져온 술을 같이 먹자며 합석을 권유했고 이후 자리를 옮기자 '왜 여기 있느냐'며 무차별 폭행했다"고 전했다. 

당시 A씨는 유씨가 자신의 머리를 10여 차례 발로 차 "이대로 맞다가는 죽겠더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고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붙잡힌 유씨는 지구대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욕설을 하고 행패를 부려 공무집행 방해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유씨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정확한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씨가 “신변이 확실해 도주 우려가 없다”며 집에 돌려보냈고 조만간 그를 소환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 기자들에게 “해당 경호처 직원은 일단 대기발령 조치됐다”며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 밝혔다.

네티즌들은 청와대 소속 공무원인 유씨의 무차별 폭행과 욕설에 ‘충격’이라며 입을 모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청원자는 이번 사건을 두고 “국민혈세로 일하는 공무원이 시민을 폭행해서 되느냐”며 “공무원들 의식 교육이 시급하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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