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56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참석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2018.02.05./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 입당설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 '공개 경고'를 받은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이 손학규 대표를 향해 "도리어 손학규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저는 '반문'입니다만, 손 대표께서는 반문인가, 친문인가"라고 '역공'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 대표가 내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했는데, 내 정체성은 국민들이 알고 있다. 도리어 손 대표야 말로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당 입당 후 부산 영도 출마설'에 대해선 "일각에서 입당 여부 운운하는데 청년바람포럼에서의 강연에서 한국당으로 입당 발언은 한 적이 없고 새판짜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며 "더 이상 입당이나 탈당같은 구시대적 관점이 아니라 새로운 보수의 질서를 형성하는데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9일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바람 포럼'에서 한국당행 가능성과 관련해 “새로운 흐름, 새로운 동력이 한국당에서 나오기를 바란다”며 “그런 게 시작이 됐을 때는 함께 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 대표는 12일 울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향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탈당 여부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공개 경고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해서라면 한국당이든 어떤 정치세력과도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무능과 안보불안으로 인해 나라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며 "우리가 반문연대의 깃발을 들고 국민들을 통합해 나가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반문연대는 우리가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문호를 활짝열어야 가능하다"며 "당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당에 소속된 당원이지만 작금의 위기와 국민들의 마음 졸임을 생각한다면 당의 경계, 계파니 뭐니 친소 관계를 뛰어넘어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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