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14./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간) 현지 일정을 끝내고 파푸아뉴기니로 출발해 다음날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떠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에서 머무르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했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합의하는 등 아세안과의 협력을 넓히는 데 주력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지지기반 확장에도 힘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연쇄 회동은 물론 각종 다자회의에서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선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참가국들의 지지가 컸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EAS에서 "북한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그것은 제재의 일부를 줄이는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다음 날인 17일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취임 후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 북한의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문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 일정을 마무리하고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일정을 수행하던 외교부 김은영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이 16일 싱가포르 숙소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파푸아뉴기니로 떠나기에 앞서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오늘 아침, 저를 수행해 왔던 외교부 남아태 김은영 국장이 뇌출혈로 보이는 증세로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국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여러 회의와 에이펙 회의까지 실무 총괄했다"며 "과로로 보인다.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과 외교부에 따르면 김 국장은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현지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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