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거돈 부산시장 페이스북 계정 캡쳐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회식 자리에서 양옆에 여성 근로자를 앉혀 논란에 휩싸이자 즉시 수습에 나섰다. 오시장은 SNS를 통해 “반성한다”면서도 “정규직 전환 계획이 폄하될까 우려된다“ 며 입장을 밝혔다.

오거돈 부산 시장은 지난 14일 부산시청 용역업체 근로자들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했다.

그러나 식사하는 사진을 두고 비판의 여론이 거세졌다. 오시장이 양옆에 젊은 비정규직 여성들을 앉아 있었기 때문.

이를 놓고 일부 매체는 “전형적인 남성 위주의 회식문화”라며 지적했고 네티즌들 역시 “우리 회사도 저렇다”며 “일부러 앉힌거다, 정말 몰랐겠냐” 등 강하게 비판했다.

비판의 여론이 거세지자 오거돈 시장은 이튿날인 지난 16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다시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산하 사업소 용역 직원 분들과의 점심식사 제안이 나와 기꺼이 응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회식자리는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자리였다”며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겼다”며 “다시는 불편함으로 상처받는 시민이 없도록 저 스스로와 시 전체를 살피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의가 아니라 하더라도 잘못된 점은 맞다, 신중했어야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번 사건으로 젊은 여성 직원들을 옆에 앉히는 회식 문화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다”며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부산시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깊이 반성하나 속상한 점도 있다”라며 “이번 회식 자리는 당일에 잡힌 점심약속이었다.시장님이 뒤늦게 회식에 참여하셨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기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자리배치에 대해서는 “우연하게 앉았고 맞은편 비정규직 노동자와 대화하기 위해 자리를 옮긴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젊은 여성과 함께 앉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시장의 양 옆에 앉아있던 여직원들과 관련해 “여성 직원들이 제일 피해자다. 정규직 전환 발표 계획은 자꾸 묻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심지어 “해당 여성들은 소속 부서 등이 공개돼 손해배상청구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 논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며 “이번 정규직 전환 계획도 많은 관심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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