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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만한 애플, 추락은 시간문제
산업부 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애플이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과 계속되는 기기 결함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올 초 스마트폰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킨 사실이 적발된 데 이어 지나친 고가 정책까지 소비자를 기만한 행태가 도로 화살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 등 신형 아이폰 3종에 대한 부품 생산주문을 대폭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TF인터내셔널 증권도 아이폰XR의 올해 4분기(10월~12월) 예상 출하 대수를 이전보다 35%나 낮췄다. 내년 1분기(1월~3월)와 2분기(4~6월) 예상 출하 대수도 각각 30%씩 하향 조정했다.

이달 초 국내 정식 출시된 신형 아이폰 3종에 대한 열기도 식었다. 신형 아이폰 3종은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가장 비싼 모델인 아이폰XS 맥스 512GB가 200만원에 달해 국내 소비자들을 경악케 했다.

출시한지 한 달도 채 안 된 현재 신형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극히 적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전작인 아이폰X와 큰 차별점이 없고 가격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에는 애플의 고가 정책이 수포로 돌아간 듯 하다.

신형 아이폰의 판매 부진은 소셜커머스 등에서의 잦은 프로모션과도 맞닿는다. 최근 위메프나 각종 스마트폰 거래 커뮤니티에서는 신형 아이폰 할인 프로모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물량이 없었으면 불가능할 일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도 “지난해 아이폰X 출시 당시에는 비싸도 옹호하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 신형 아이폰 3종은 전반적으로 반응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애플은 올해 잦은 기기 결함으로 소비자들을 분노케 했다. 상반기 애플은 애플워치2, 아이폰8, 맥북에까지 배터리 결함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일부 아이폰X 모델에서 오작동이 발생, 문제가 있는 기기에 한해 무상교체를 해주겠다고 발표하는 등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올 초 애플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스마트폰의 성능을 고의로 저하한 사실이 적발돼 최근 약 1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성능을 오히려 후퇴시키며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은 유독 한국에서 더 비싼 값에 책정돼 왔다. 아이폰의 두터운 팬층을 염두하기 때문이다.

물론 애플이 2007년 첫 아이폰을 출시한 뒤 소셜미디어의 부흥과 스마트폰 시대를 견인한 데는 모두가 공감한다. 하지만 제품경쟁력 없이 단순히 디자인 가치만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것에는 이제 신물이 날 정도다. 국내 소비자들은 합당한 지불 가치를 요구한다. 이대로 애플의 소비자 기만 행위가 계속될 경우 추락은 멀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 달 12일 그동안 애플이 국내 이동통신사에 광고비를 떠넘긴 혐의, 대리점 판매대 설치비용 및 신제품 홍보비 등을 넘긴 혐의 등에 대해 위법성 여부를 확정한다. 국내외 소비자 기만 행위를 비롯해 애플이 한국의 통신사를 대하는 태도 또한 개선되는 변곡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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