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2018.06.14./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정치 복귀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을 향한 비난에 입을 열었다.

홍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정치 현장에 복귀 하겠다고 하니 제일 먼저 입에 거품 물고 막말하는 두 부류가 있다"라고 비꼬았다.

홍 전 대표는 첫째로 "좌파 매체 들과 반대당들"을 들며 "나더러 마치 히틀러나 무솔리니처럼 전체주의자로 단정하면서 다시 막말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비정상적인 사람으로까지 매도하고 있는 것을 보니 제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두 번째가 "양박들이다"라며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이렇게 궤멸시켜 놓고도 아직도 반성 없이 당권이라도 차지해 정치생명을 연명하려는 그들의 후안무치는 가히 놀랍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홍 전 대표는 "저는 괘념치 않는다"며 "세상 민심이 이제 달라졌고 문 정권의 실체와 양박들의 실체도 국민들이 다 알게 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때가 올 거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당 친박계는 홍준표 전 대표의 정치 복귀에 대해 거침 없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26일 최근 현실 정치 복귀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본인이 말했듯 바퀴벌레처럼 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지, 연탄가스처럼 왜 스며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26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마 다시 정치에 관여하고 싶은 자신만의 몸부림 아닐까 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퀴벌레, 연탄가스 등은 과거 홍 전 대표가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을 비판할 때 썼던 단어들이다.

12월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 중인 같은 당 유기준 의원도 이날(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내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고 "출마할 수가 있겠나. 지방선거에서 이렇게 당을 완전히 망하게 했는데 그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지난 20일 "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고, 경제가 통째로 망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지난 지방선거 패배 직후 야당 대표를 물러나면서 나는 ‘홍준표가 옳았다’는 국민의 믿음이 바로 설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며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의 홍준표의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정계를 떠난 일이 없기에 정계 복귀가 아니라 현실 정치로의 복귀라고 해야 정확하다”며 "그것만이 좌파 광풍 시대를 끝내고 내 나라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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