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단선 항로(왼쪽)와 6일 개통되는 한중 복선 항로/사진=국토부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중국·몽골·중동·유럽 방면으로 가는 ‘한중 항로’ 구간이 복선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상습정체 항로로 꼽히던 중국내륙 항로 혼잡이 개선되고, 인천공항의 유럽행 항공편 출발지연 문제도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6일 자정부터 중국내륙 항로를 복선화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국토부는 내일(5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한중 항로개선 워킹그룹 2차 회의’를 열고 한중 항로 복선화에 최종 합의한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1차 워킹그룹 회의에서 한중 항로를 연내 복선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후 후속 조치를 위한 실무협상을 거쳐 항로설계, 관제합의서 개정, 비행검사 등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최종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한중 항로는 77개 항공사에서 일 400편이 운항하며 한국·일본에서 중국·몽골·중동·러시아·유럽 등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주요 간선항로다. 양국 합의에 따라 한중 항로(G597/A326) 1700㎞ 구간이 복선으로 운영된다. 그동안 한중 항로는 심각한 교통혼잡으로 인해 수년 전부터 복선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인천행·발 항공기들은 그간 중국 내 한 항로를 양방향으로 이용해야 했다. 한중 항로 복선 운영을 통해 앞으로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항공기는 기존 항로(A326-G597-Y644)를 이용하고 우리나라에서 중국·몽골·중동·유럽 등으로 나가는 항공기는 신설 항로(Y697-A591)를 이용하게 됨으로써 하늘길이 넓어지게 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항로체계 개선으로 연 15만대(하루 410편)의 해당 노선 이용 항공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1시간 이상의 장기지연이 빈번한 유럽행의 지연율이 12%(2188편)에서 7%대(1276여편)로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중국 항공당국은 중국내륙 상공의 심각한 교통혼잡으로 인천공항 출발 항공기 분리 간격을 30~50마일로 길게 설정하고, 유럽행 항공기는 10분에 1대씩만 이륙하도록 제한해왔다.

이번 항로 복선화 협상을 통해 항공기간 분리 간격을 기존 30~50마일에서 20마일로 축소한다. 주간 밀집시간대(11~15시) 장기 지연을 초래한 유럽행 노선의 이륙제한도 현재 10분 간격에서 6분으로 우선 줄이고 내년 말까지 4분으로 추가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출발기준 항로 수용량도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도 보다 원활해져 이륙 전 항공기 기내에서 30~6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연료 절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한중 항로 복선화 시행이 우리나라 항로 혼잡 해소는 물론 동북아 항공교통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남북 서해 국제항로가 연결된다면 교통량 분산을 통해 인천공항 지연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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