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 암묵적 가격규제 철폐 요구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이달 중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방안 발표를 앞두고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1일 ‘해외 인터넷은행의 최근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가진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등장한 정보기술(IT) 기반 벤처 은행들은 전통적인 예대(예수·대출) 업무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은행마다 사업 차별성이 있어 일부 은행의 비이자수익 비중이 90%를 초과하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존 은행뿐만 아니라 현재의 인터넷전문은행도 이자수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비이자수익 비중이 10∼20%대에 불과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해외사례를 보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주체가 금융회사, 자동차, IT, 유통기업들로 다양하지만 기존 은행과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진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확률은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전형적인 예대 업무 중심인만큼 새롭게 시장에 진입할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과 차별화한 사업모델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면서 유통과 결합해 ATM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본의 세븐은행이나 자동차 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미국의 앨리 뱅크(Ally Bank) 등 해외 성공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 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 차원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만 국한한 인터넷전문은행 제도를 개선하고,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에 대한 암묵적 가격 규제 관행을 철폐할 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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