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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개발자, 의문의 ‘죽음’40대 가장의 안타까운 죽음…열악한 근무환경 지적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산업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 IT 개발자가 산업은행 별관 2층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는 산업은행 프로젝트 외주 개발사 차장 신모씨로 밝혀졌다. 평소 신씨는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느 IT개발자의 죽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신씨의 동료라고 밝힌 청원자는 “2018년 12월 10일 6시 30분 산업은행 별관 2층 화장실에서 한 사람이 주검으로 발견됐다”며 “사망 추정 시간은 오후 1시 30분으로 같이 일하던 동료들은 반차를 썼겠거니 생각했고 혹은 오래 자리를 비우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두 아이의 아빠였던 40대 차장 신씨는 평소 지병이 있어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원자는 지병이 악화되어 갑작스런 죽음이 발생한 것이 아닌 쫓고 쫓기는 프로젝트로 인한 중압감이 만들어 낸 죽음은 아닐지 의문을 제기했다.

청원자는 “지금까지 몇 번의 은행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그 중 엠블란스에 실려가는 사람과 죽음에 이른 사람들을 여럿 보고 들었다”면서 “개발자들은 스트레스에 공황장애, 뇌졸증, 심근경색 등 항상 위험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신씨가 담당했던 산업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하청업체의 정규직이어야 하고 사대보험가입을 의무화해야 참여가 가능한 프로젝트였다. ‘갑’ 산업은행, ‘을’ SK C&C, ‘병’ 1차 하청업체 순으로 모든 하청업체들은 최저임금으로 정규직화 해서 프리랜서들을 고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개인사업자를 등록하게 해 매출을 발생시켜 임금을 지급하는 방법을 썼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자는 속칭 ‘반프리’라고 하는 산업은행의 채용방식을 지적하며 “정규직으로 고용을 한 하청업체들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라며 “‘산업은행’ 및 ‘SK C&C’는 그들을 방패막이로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아도 되는 하청업체 정규직이라는 카드를 썼다”고 비난했다.

이어 “산업은행 건물에서 산업은행 혹은 SK C&C 직원들에게 직접지시를 받으며 일하는 개발자들은 어느 누구도 고인이 된 신 차장의 죽음이 자신에게 찾아온다 해도 이상할 일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이번 죽음은 우리 개발자들에게 시사하는 것이 많다”며 “누구도 우리의 죽음에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한탄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매우 유감이다”면서 “현재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씨의 친척 동생이라고 밝힌 이도 심경을 전하며 “이번 죽음이 많은 이에게 알려져 진상규명이 되고 이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IT 종사자들의 고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세상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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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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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의적책임? 2018-12-14 16:31:13

    도의적 책임이라. 사람이 죽어나간 그 시간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살인적인 야근에 주말근무를 압박하고있다. 산업은행이 살인적 일정과 과도한 업무를 들이밀고 뒤로는 수행사를 압박하는 비열한 행태를 벌이고 있는걸 거기에 투입된 천여명의 개발자들이 모두 알고있다. 개쓰레기같은 집단. 너희를 위해 그나마 책임감을 느꼈던 내가 창피하고 부끄럽다.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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