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개월 만에 유광열 동화약품 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결정을 내렸다.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동화약품의 새 CEO가 또 다시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 하차하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임한 유광열 동화약품 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결정을 내렸다. 취임 10개월 만이다.

이미 전문경영인(CEO) 교체가 잦은 것으로 알려진 동화약품은 오너 3세인 윤도준·윤길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하다가 지난 2008년 평사원 출신 조창수 대표를 영입하면서 오너·전문경영인체제를 열었다. 

전문경영인 체제 이후 조 사장은 임기 1년을 앞두고 그만뒀고, 후임으로 온 박제화 사장, 이숭래 사장, 오희수 사장, 손지훈 사장 등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일찌감치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잦은 CEO 교체가 실적과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번 유 사장 사임으로 더욱더 굳어지는 모양새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장은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멤피스 주립대에서 MBA를 수료했다. 이후 질레트코리아, 한국존슨앤드존슨 등을 거쳐 화이자 컨슈머헬스케어 한국 및 일본 대표, DKSH코리아 헬스케어 대표에 이어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영업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한편 국내 최장수 제약사로 알려진 동화약품은 한때 제약업계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전문의약품 사업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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