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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제맥주 업계 변성진 F64탭하우스 대표, 현 종가세 문제점 무엇?
변성진 F64 탭하우스 대표. /사진=이명진 기자.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우리가 마시는 술은 과연 얼마만큼의 세금이 붙을까.

주류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모르는 게 당연지사. 주류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여러 가지 규제가 존재한다. 최근 일반 맥주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질 좋은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행 주류 과세 체제인 ‘종가세’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업체들이 상당수다. 이에 수제맥주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변성진 F64탭하우스 대표를 만나 관련 현황·문제점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맥주업계 종사자로서 이력이 특이하다. 짧게나마 소개한다면.

A. 맥주업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 사진을 먼저 시작했다. 현장에선 사진 전문기자로서 활동을 했을 만큼 사진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현재는 기자가 아닌 사진가로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실 이 점 때문에 남들한테는 작가로 불린다. 하지만 작가라는 말보단 사진가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맥주를 접하고 한국비어소믈리에협회 홍보 이사로서도 활동한 바 있다. 당시 사진 쪽 관련된 일을 포함해 운영 중인 가게, 문화예술 활동 등을 하고 있던 터라 시간적인 면에서 여유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한국비어소믈리에 협회의 경우 아직 국내에 생긴 지 1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 속 바쁜 일정으로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단 우려에 이사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성북동에서 수제맥주 전문점인 ‘탭하우스F64’를 운영하며 사진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Q.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궁굼하다.

A. 처음 수제맥주를 접했던 시기는 정확히 2002년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우연히 주세법 개정 관련 취재를 맡게 돼 하우스맥주라 불리는 브루펍에 가게 됐다. 사실 내 담당 분야도 아니었다. 거의 막내 기자 생활을 벗어났던 시기 선배의 부탁으로 취재처가 바뀌며 의도치 않게 수제맥주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맥주를 워낙 좋아했던 것도 있었지만 그 이후 수제맥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수제맥주 관련 영상들을 검색해 보며 더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가 좋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왔다. 그만큼 손으로 하는 작업들은 거의 다 해봤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런 점에서 수제맥주 역시 나에겐 새로운 흥미요소가 아니었을 까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씩 공부도 하며 사전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어느 샌가 기자 생활이 점점 재미가 없어지더라. 그렇게 15년~20년 가까이 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분야를 생각하게 됐고, 그 대상이 ‘맥주’였던 것 같다.

Q. 운영 중인 수제맥주펍 브랜드인 F64 탭하우스만의 특이점이 있다면.

A. 우선 F64라는 이름 자체가 카메라 조리개 숫자다. 이 숫자는 사진 분야에선 고퀄리티 작업에 사용되는 숫자라고 할 수 있다. 맥주 자체도 F64라는 개념이라 생각하면 된다. 다시 말해 손님들에게 질 좋은 맥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맥주집 갤러리를 운영한다는 데 있다.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 모두가 문화·예술을 전공하거나 개인 창작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다. 때문에 ‘F64펍’에서는 매번 사진이나 그림 등의 시각적인 전시를 연다. 최근 진행 중인 전시 일정은 오는 24일에서 1월 말까지로, 전 임직원의 작품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Q. 수제맥주 판매는 어떻게 이뤄지나. 조건이 따로 있나.

A. 개인 펍의 경우 맥주를 공급받아 판매가 이뤄진다. 다만 맥주를 공급하기 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양조장에서 이뤄진다. 수제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양조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주류 면허를 갖고 있는 양조장이 맥주를 만들어 주류 도매사에 공급을 하거나 아니면 직납이라고 해서 펍에 바로 공급하기도 한다.

현재 양조면허 취득 업체 수는 111곳으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판매에 있어서도 주류판매 허가증이 따로 있다. 주류 판매는 이러한 허가증을 발급받은 업체에 한해 판매가 가능하다.

Q. 국내 수제맥주 시장 현황은 어떻게 진단하나.

A.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예전에 비해 규모가 많이 커진 게 사실이다. 이는 수입맥주 시장의 성장세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수입맥주가 들어오며 외국 수제맥주도 같이 들어왔다. 비싼 가격이지만 맛에 있어 차별화를 느낀 소비자들이 하나 둘 늘어나며 맛 좋고 질 좋은 맥주를 스스로 찾아다니는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이에 최근엔 ‘펍 크롤링(여러 수제 맥주 집을 순례하며 다양한 맥주를 맛보는 일)’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비롯, 관련 동호회 등도 늘어난 상태다. 아울러 로컬 브루어리라는 지역 양조장도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은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았기에 아직은 시험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고 대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Q. 국회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주류 과세기준을 '종량세'로 전환할 방침이라 예고했다. 이러한 방침에 환영하는 입장인가.

A. 업계 종사자로서 일단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다만 기대를 하고 있지만 걱정도 많다. 아무래도 전환 시 뭔가 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이미 맥주 외에도 소주·막걸리 등 주세법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산업들이 상당수다. 이러한 점에서 과연 이를 다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또한 경쟁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시장 장악으로, 지나친 자본주의를 불러올 우려도 있다. 하지만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선 주세법 개정으로 얻는 장점은 더 많다. 우선 공급받을 수 있는 맥주의 종류도 많아질 것이고, 세금부담이 그만큼 적어지기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질 좋은 품질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이점도 있겠다. 하지만 이는 사실 맥주를 만드는 업체의 양심에 달려있다. 세금이 낮아져 좋은 재료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분명 있을 터다.

Q. 현행 주세법인 종가세에 대한 생각이 궁굼하다. 문제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

A. 현 종가세의 경우 한마디로 자본주의의 균형이 깨져 있는 주류법이라 할 수 있다. 독과점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당초 대량·소량 생산업체의 세금 수준은 달라야 한다. 구분 없이 똑같은 세금을 내다보면 대량생산하는 업체들은 물론 손해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소량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판매할 수 있는 양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종가세는 수입맥주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국산 맥주와 수입맥주의 과세표준이 달라 수입맥주에 붙는 세금이 더 낮은 기형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의 점유율은 약 16.7%다.

물론 물류유통비 상승으로 이를 수입하는 데 어려움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입맥주가 국내 맥주보다 유리한 점은 ‘신고제’라는 개념 때문이라 생각한다. 현재 국산맥주의 경우 제조원가·판매관리비·이윤이 과세표준이지만, 수입맥주는 ‘신고가’로 수입업자가 신고한 가격을 기준으로 과세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시 말해 낮은 가격으로 신고할수록 세금을 덜 낼 수 있고, 이로 인해 돌아오는 이익은 더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미국·유럽산 맥주에 부과되는 관세가 사라지며 이들 국가에서 수입한 맥주의 과세표준은 507원에서 390원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현 종가세에서 국내 생산은 이익면에서 손해나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실제 해외에서 만들어 국내로 들여오는 업체들도 상당수다. 국민으로서 굉장히 씁쓸한 현실이다.

Q.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수제맥주 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LG전자는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홈브루기기 출시를 예고했다.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에 긍정적인 입장인가.

A. 맥주를 좋아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점이 분명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동시에 맥주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대기업들의 기기 출시에 있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다. 또한 이러한 기기 출시로 인해 수제맥주업계 종사자들에게 더 좋은 품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긴장감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이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 생각한다.

다만 본래 수제맥주의 매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수제맥주의 매력은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그때 그때 맥주의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기는 오차 범위가 줄어 그만큼 매력을 못느끼게 될 것이다. 일반 자판기 커피처럼 맥주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기 생산은 좋지만 어찌 보면 맥주 만드는 법이 쉽다는 잘못된 인식이 박혀 자칫 수제맥주의 개념 자체가 너무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종사자로서 불편한 게 사실이다.

Q. 향후 수제맥주 시장 전망은 어떻게 예측하나.

A.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주도권은 대기업들이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정당한 경쟁을 이용하느냐, 아니면 자본력을 이용해서 시장을 주도하느냐가 문제라는 것이다. 아무리 질 좋은 맥주를 생산해도 대기업들의 자본력을 이길 수는 없다. 이점이 안타깝다. 현재 맥주시장은 과도기에 있다.

하지만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맥주들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선 긍정적으로 생각되지만 과연 수제맥주 시장의 발전이 자영업자들에게 이득으로 돌아올지 아니면 오히려 대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으로만 작용될지는 의문이다.

Q. 동종 업계에 발을 들여놓는 수제맥주 업주들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다면.

A. 본인 만의 전문성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맥주를 만드는 작업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맥주는 외부 환경에 예민해 관리 자체가 굉장히 까다롭다. 위생 점검 또한 중요하다. 이는 맥주의 맛 자체를 변질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제맥주의 길로 들어설 생각이 있다면 오너 자체가 맥주에 관해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실패할 확률도 적어지는 법. 그만큼 끊임없는 연구·공부가 필요하다. 이는 무엇보다 본인이 맥주를 좋아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아니면 급변하는 맥주시장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F64 탭하우스 내부. /사진=변성진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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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유통. 식음료.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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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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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욱 2019-01-15 22:21:22

    국산맥주는 제조원가, 판관비,마진이 과세표준이고, 수입맥주는 신고가가 과세표준여서 문제다? 이건 무슨 논리인가요? 수입맥주 역시, 수출업체가 제조원가, 판관비, 마진이 포함된 가격으로 수출하는 건데, 무슨 수로 수입가를 적게 신고한다는 걸까요? 수출업체가 마진하나 없이 수출한다는 얘기인가요? 아님 신고는 적게하고 차액을 몰래송금하는 외환법 위반을 저지른다는 얘기? 수입맥주는 여기에 운송료 등 포함후에 세금을 매깁니다. 종량제, 종가제는 다른 접근의 문제이고, 수제맥주는 만원에 네개하는 대량생산 맥주와는 다른 차원의 맥주여야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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