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진행된 '이스타항공 B737-맥스8 기재 도입식'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이스타항공이 보잉 737-맥스8 기재의 점진적인 도입을 통해 중거리 노선경쟁력을 높인다.

이스타항공은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한 B737-맥스8(HL8340)의 기재 도입식을 가졌다. 최종구 대표이사와 임직원 등이 참석한 안전기원식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고객과 함께하는 도입 축하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에 도입한 B737-맥스8 기재는 이스타항공의 29번째 항공기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B737-800 17대, B737-900ER 2대를 포함해 총 20대의 기재를 보유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맥스8 1대를 비롯, 내년에는 추가로 해당 기종 4대를 더 도입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맥스8 기종은 단거리 수송시장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보이는 항공기다. 운항 거리는 6570km로 기존 주력기종인 737NR-800기종보다 1000km 이상 늘어난다. 800 기종 대비 연료 효율성도 14% 이상 증가해 운영비용도 낮출 수 있다.

맥스8 기종은 광케이블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빠른 정보처리가 가능하며 B777, 787 등 장거리 기종처럼 노트북과 연결해 결함을 분석하는 기능도 갖췄다. 항공기 성능과 비행중 컨디션 관리 기능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800기종과 비교해 복합소재를 더 많이 사용, 동체의 무게를 줄이고 800기종의 CFM-56엔진과 비교해 엔진 성능이 향상된 CFM의 LEAP-1B엔진을 적용했다. 기존 엔진과 비교해 엔진 구동시 소음이 줄어 실제 기내에서 들리는 엔진소음도 감소했다.

박찬우 이스타항공 정비본부 과장은 “맥스8 기종은 기존 800기종과 70% 이상 부품 및 정비호환이 가능하다”며 “정비 주기도 길어 기재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재 내부를 보면 스카이 인테리어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최대로 높였다. 유선형 디자인의 천장과 LED 조명, 넓은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좌석 등받이 두께도 기존보다 50%가량 얇아졌다. 승객 편의를 위해 맥스8 기종 좌석수는 기존과 같은 189석이다.

이스타항공의 맥스8 기재는 지난 19일 미국 시애틀에서 인도식을 진행하고 앵커리지, 삿포르를 거쳐 21일 김포공항을 통해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 이달 29일부터 국내선에 투입되고, 내년 1월 16일로 예정된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 국제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B737-맥스8/사진=고은별 기자

이스타항공은 맥스8 기재 도입을 통해 중거리 노선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수익성이 높은 노선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LCC(저비용항공사) 출범은 후발주자이지만, 이스타항공은 차세대 기종인 737NR도 먼저 도입했고 맥스8도 선도적으로 들여왔다”며 “경제효과를 고려해 맥스8 기종으로 갈 수 있는 노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내에서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맥스8 기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내년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평양 전세기나 삼지연 전세기 등 특화 노선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내년 이슈는 일단 안전이다. 안전과 서비스 역량을 함께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신규 LCC 추가 등 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 사장은 그에 대비한 전략과 관련해 “신규 LCC와도 좋은 경쟁을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상장 계획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 사장은 “내년에 하려고 했는데 현재로선 지켜보는 중”이라며 “내년 초 시장 여건을 판단한 뒤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볼룸에서 고객 초청 행사를 진행하는 등 신형 기재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행사에는 이스타항공 임직원 및 관계자뿐 아니라 사전신청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100여명의 고객들도 함께했다.

최 사장은 “단거리 항공시장에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꼽히는 보잉의 맥스 기종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를 고객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며 “항공사가 줄 수 있는 최대의 편의는 실용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노선을 제공하는 것으로서, 이번 맥스 도입을 통해 다양한 노선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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