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지난해 10월 화재사고가 난 KT아현국사를 포함해 등급 상향이 필요한 전국의 통신 국사는 모두 9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서울 4개구를 관할하고 있는 LG유플러스 서울중앙국사와 전북지역을 관할하는 SK텔레콤 전주사옥, SK브로드밴드 전주덕진국사 등도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등급분류 재조정 필요 국사’ 자료에 따르면 관할 범위가 도 규모, 3개 이상의 시·군·구 규모인 C·D등급 국사 가운데 등급 상향 조정이 필요 국사는 9곳으로 집계됐다.

과기정통부의 중요 통신시설 지정기준에 따르면 A등급은 재난 발생시 피해범위가 권역 규모인 시설 집중국(서울·수도권·영남권·호남권·강원·충청권 등), B등급은 광역 시·도, C등급은 특별자치시 및 3개 이상의 시·군·구, D등급은 시·군·구에 이르는 통신시설을 의미한다.

그동안 과기정통부는 A~C등급만 2년 주기에 걸쳐 실태를 점검하고 D등급 시설은 통신사가 자제 점검토록 했다. 지난달 과기정통부는 주요 통신 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점검대상을 일반 재난관리 대상시설(D급)까지 확대하고 점검 주기(A·B·C급: 2년→1년, D급: 2년 신설)도 단축했다.

이번에 변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SK텔레콤 전주사옥은 관할 범위가 전라북도이므로 현재 C등급에서 상향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SKB전주덕진국사, SKB광주광산정보센터, SKB광주북구정보센터도 전북지역을 총괄하거나 3개구를 관할하는 국사로서 등급의 상향 조정이 요구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관할범위가 4개구(종로구, 중구, 은평구, 마포구)에 걸쳐 있는 서울중앙국사임에도 D등급으로 분류해 문제가 있었다. 이 또한 등급의 상향 조정이 필요한 현실이다.

화재 사고를 겪은 KT아현국사도 서울 5개구(서대문구, 용산구, 마포구, 종로구, 중구)를 관할하고 있어 현 D등급에서 상향 조정이 필요했다. KT홍성국사 역시 충남의 6개 지역을 관할하며 대전으로 신호를 전송하는 관문으로서 피해 범위가 인접한 여러 지역에 미치므로 등급 상향 대상에 포함됐다. 이 밖에 KT남천안국사, 드림라인광주센터 등도 D등급에서 상향 조정이 필요한 곳으로 분류됐다.

이와 반대로 서비스 권역 축소 등으로 등급 하향 조정이 필요한 국사로는 3곳으로 조사됐다. KT남수원국사는 일부 시설 이전에 따른 시설 축소로 수원·화성만 커버해 현 A등급에서 하향 조정이 요구됐다. LG유플러스 원주태장국사와 KT전농사옥 역시 B등급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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