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4일 한일 간 레이더갈등과 관련해 일본 해상 초계기(P-1)의 위협적인 비행 모습을 담은 반박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광개토대왕함이 표류중인 조난 선박에 대해 인도주의적 구조작전을 하는 모습. 2019.01.04./사진=국방부 영상 캡쳐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한국과 일본의 '레이더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는 것 관련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두 사람은 이 전화통화를 통해 일본 초계기에 대한 우리 함정의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양 장관은 일본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문제와 관련해 한일 국방당국 간 협의를 통해 이견을 해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앞서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과 허위 주장에 대한 대한민국 국방부 입장' 영상을 공개한다"며 4분 2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지난달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접근했을 때 상황이 담겼다.

동영상은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표류 중인 북한 어선에 대한 구조 활동을 벌이는 장면, 탈진한 북한 주민에게 따뜻한 물을 줘야 한다는 구조대원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그러면서 일본 측 주장과 달리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접근했을 때 우리 해군 구축함은 사격통제 레이더(STIR)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위협 비행을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 대변인은 "이번 공개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일어, 영어본 영상을 공개해 왜곡된 사실이 전 세계 네티즌에게 전달됨에 따라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며 "먼저 국문본을 유튜브에 탑재하고 이후 영문 등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지속해서 제공해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다시 한번 밝히건데, 일본은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인도적 구조활동 중이었던 우리 함정에 대해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일본은 우리 군함에 대해 "일본 초계기에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12월 20일 동해 대화퇴어장 인근 해상에서 우리 광개토대왕함이 조난한 북한 어선을 찾기 위해 탐색레이더(MW08)를 가동한 것에 대한 억측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네티즌들은 이를 반박하며 올린 이번 유튜브 영상에 ‘싫어요’ 평가와 비방 댓글을 달며 취지를 흐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