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9.01.14./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2주 연속 지지율 내림세를 이어가는 자유한국당이 공개오디션과 전당대회로 재부상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YTN의 의뢰로 실시한 1월 2주차 주간집계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40.1%로 집계된 반면, 자유한국당은 전주 대비 0.9%p 내린 23.9%로 2주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여당과 1.5배 가량의 간극을 좁히는 데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해 10~12일 공개 오디션 오디션을 진행했다.

특히나 이번 공개오디션에서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는 것이 눈여겨 볼만하다. 현역 국회의원인 김순례(64) 의원이 청년창업가 김민수(41)씨에게 패배하고 권영세·홍지만 전 의원이 탈락하는 등 도전장을 내민 8명의 전·현직 의원들 중 6명이 정치 신인들에게 패했다.

여성 후보의 약진 역시 두드러졌다. 15곳 중 60%인 9곳에서 청년ㆍ여성 당협위원장이 탄생했다.

이에 대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은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오디션이 보여주듯 젊은 정당, 대안야당, 수권정당, 스마트하고 투쟁력 있는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은 다음달 27일 치러질 전당대회를 연다. 한국당은 이번 전당대회 관련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단일지도체제) 유지를 결정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14일 브리핑을 열고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지난번 의원총회 이후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며 "다수가 현행체제를 유지하자고 해서 전당대회를 현행체제대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방식으로, 대표에게 인사권 등에서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다.

한국당에는 이와 함께 또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오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힌 것.

황 전 총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직을 떠난 후 1년 반 넘는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백이면 백, 생각하시는 것이 다 달랐다”라며 “딱 한 가지 같은 말씀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서 움직이라’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저는 그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입당 의사를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처음 걷게 되는 정치인의 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걱정도 된다”면서도 “자유한국당에 계신 선·후배 의원님들, 수많은 당원 동지들, 그리고 국민들께서 함께 해주시고 힘을 보태주신다면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지난 11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가진 면담에서도 당권 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황 전 총리가 전대에 출마한다면 가장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경쟁하게 된다.

황 전 총리의 입당 전부터 서울시장 출신의 높은 인지도를 가진 오 전 시장과 친박계의 대표 주자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앞세운 김 전 지사의 양강구도가 형성 돼 있었다.

하지만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한국당 전당대회가 친박 황교안 전 총리와 비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쟁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황 전 총리가 오는 전대에서 유력 후보가 될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전대를 앞두고 황 전 총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김 비대위원장은  "그 동안 저를 포함해 여러 분들이 입당을 권유해 왔고, 그에 대해 황 전 총리가 결단을 내리고 대답을 해준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한편 이번 주간집계는 1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 8052명에게 통화를 시도 해 최종 6.6%의 응답률을 나타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 (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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