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점유율 35% 이상 확대

지난해 7월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본사에서 대림산업과 사우디 아람코, 프랑스 토탈 임직원들이 사우디 폴리부텐 공장 건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앞줄 오른쪽부터 대림산업 김길수 부사장, 토탈 모스코니 부사장, 아람코 감디 이사./사진 = 대림산업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대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 공장 운영 사업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 생산거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이 합작으로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폴리부텐 공장의 운영 사업자를 맡게됐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완공 시 연간 8만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로 지어진다. 2022년 착공해 2024년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대림은 여수산업단지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폴리부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5만톤까지 생산규모를 확장 중이다.

또 대림은 글로벌 윤활유 첨가제 선두 기업인 미국 루브리졸에 폴리부텐 생산 특허를 수출한 바 있다. 루브리졸이 생산하는 폴리부텐에 대한 독점 판매권도 대림이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사우디 폴리부텐 공장 운영이 본격화되면 대림은 글로벌 폴리부텐 시장의 35%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글로벌 폴리부텐 시장 규모는 100만톤 내외다.

폴리부텐은 윤활유, 연료첨가제 제조, 점착제, 건설용 접착 마감재 등에 필수로 사용된다.

한편 대림은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사우디 폴리부텐 공장 운영 사업 외에도 지난해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와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개발을 위한 투자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최종 투자의사결정이 확정되면 대림은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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