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당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전두환 종신경호 중단 및 구속처벌 촉구 '골목성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5.18./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소식에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가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전두환 회고록’을 출간하면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해 불구속기소 됐다. 이에 지난해 8월 27일 광주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렸지만 알츠하이머 증세로 불출석했다. 이후 열린 재판도 고열과 독감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러한 전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과 12월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 나타나 골프를 쳤다고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의 후안무치함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아버지를 자처하며 군홧발과 총칼로 국민을 짓밟은 역사 앞의 대죄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사법체계마저 농락하며 경거망동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힐난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17일 논평을 내고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해도 모자란데 심지어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며 "법원은 전 전 대통령에게 강제구인장을 발부했고 5·18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에 전 전 대통령은 성심을 다해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평생을 고통 속에 사는 피해자와 유족들의 '피눈물'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방금 한 일도 기억 못해서 하루에 10번씩 양치질을 한다고 주장하는 전두환씨가 골프를 쳤다는 것은 세계 의학계에 기적의 사례로 보고돼야 할 일"이라고 비꼬았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을 통해 "이 사안만 봐도 전두환씨의 와병 주장은 광주민주화 관련 재판을 피하기 위한 명백한 술수라는 것이 확실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는 "법원은 전두환씨 골프장 출입 사실을 확인해 강제 구인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광주 시민을 모독하는 것은 물론 법원을 우롱하는 행태를 이대로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전씨의 골프장 목격 시점은 광주에서 사자 명예훼손 재판이 열리던 시점"이라며 "거짓말을 하면서 역사의 법정에 서기를 거부한 파렴치한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장 원내대표는 "법원은 경호팀에 당시 일정을 명확히 확인해서 골프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며 "전씨는 더 이상 거짓말로 법원과 광주시민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도 추징금을 안 내려고 재산을 빼돌리고 골프를 치면서도 재판에 불출석해 사법부와 국민을 농락한 자가 국립묘지에 묻혀서는 더더욱 안된다”며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 발의한 ‘전두환 등 헌정질서파괴자 국립묘지 안장 금지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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