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기대와 우려 공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오는 3월 웅진렌탈과 코웨이를 합병한 '웅진코웨이’를 출범시킬것을 공표했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최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오는 3월 웅진렌탈과 코웨이를 합병한 ‘웅진코웨이’를 출범시킬 것을 공표했다. 코웨이가 6년 만에 다시 웅진코웨이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윤 회장은 다시 태어나는 웅진코웨이의 미래를 위해 해외사업을 공략함과 동시에 이를 새로이 이끌 적임자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공들였던 코웨이를 다시 되찾은 만큼 책임감이 막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코웨이 인수전을 두고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 반응이 이어진다. 우선 웅진그룹의 인수자금 조달 우려가 나온다. 그간 윤 회장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위기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탁월한 사업 수완으로 웅진그룹을 이끌어온 윤 회장이 오랜 숙원사업으로 여긴 코웨이를 다시 되찾으면서 향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 웅진렌탈·코웨이 합병법인 

18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렌탈이 코웨이와 합병돼 오는 3월 웅진코웨이로 출범한다. 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경영에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통해 3월 MBK 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49억원에 인수한다. 이로써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매각한 지 6년 만에 코웨이 경영권을 다시 인수하게 된다. 

인수 성공시 웅진렌탈을 합친 웅진코웨이는 해외를 포함해 계정 600만개와 코디 1만4,000명을 두게 된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를 공식화하고 최근 실사를 마쳤다. 주식 양수기일은 오는 3월이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코웨이 재인수로 성장 신화를 다시 쓰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코웨이 인수가 웅진그룹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웅진의 자부심을 되살리는 점을 강조하며 올해 그룹 변화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얼마 전 윤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외 경제계 행사에 처음 참석했다. 경제계 간담회 참석을 위해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청와대로 향하기 전 기자와 만나 코웨이 인수 과정에 “문제 없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웅진그룹의 인수자금 조달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8월 코웨이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4,200만주를 새로 발행해 1,690억5,000만원을 마련하겠다며 자금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은 예정가 4,025원에서 2,120원으로 축소돼 결국 조달 자금은 89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번 웅진씽크빅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면서 인수대금이 턱없이 부족해진 웅진은 부족한 인수자금을 대주주 출자 등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부진과 관련해 윤 회장은 증자 전 웅진씽크빅 주가가 내려갔지만 지금은 다시 올라가고 있다고 반문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웅진의 인수 발표 당시 코웨이 주가는 급락했으나 최근 반등을 시작했다. 

◆ 합병 이후 ‘해외사업 주력’ 방침

이날 윤 회장은 웅진렌탈과 코웨이 합병 이후 경영전략에 대한 질문엔 ‘해외사업주력’을 강하게 어필했다. 최근까지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온 코웨이의 경쟁력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게 골자다. 

2006년 당시 웅진코웨이 시절 윤 회장은 말레이시아에 해외법인을 처음 설립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에서 렌탈 100만 계정을 돌파했다. 현재 베트남·인도네시아에도 해외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한편, 지난해 2월 탄생한 웅진렌탈 또한 터키에서 렌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의 이 같은 해외사업 강화 행보는 코웨이 통합 이후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대한 의지로 읽힌다. 

웅진코웨이를 이끌게 될 새로운 수장의 향방에도 주목된다. 현재 이해선 대표는 그동안 웅진그룹에 코웨이가 인수되는 것을 놓고 반대하는 태도를 보인 만큼 재신임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웅진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합병이 되지않아 대표의 거취를 논하기 이르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입장을 전했다.

한편, 코웨이는 윤 회장이 1989년 정수기 판매회사로 시작해 1998년 렌탈회사로 전환하면서 큰 성장을 맞이했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지난 2013년 극동건설 인수 등 사업다각화 시도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져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계열사인 코웨이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넘어갔고 웅진씽크빅 등만 남게 됐다. 

윤 회장이 6년 만에 코웨이를 다시 찾으며 확고한 자신감을 표한 것처럼 웅진그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인지 향후 성공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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