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제주항공이 안전운항체계 고도화와 고객 지향적 혁신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2019년 경영목표로 정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1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새로운 10년, 2020년대에 시장 지배력을 한층 끌어올린 항공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2020년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 대표는 “제주항공은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새 기준을 만든 개척자라는 사실에 늘 자부심을 갖는다”며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나 국내외 공항 인프라의 부족 등 지속 가능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환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단순히 가격이 아닌 새로운 차원이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안전운항체계 고도화 ▲충성고객창출 등을 핵심과제로 정했다.

지난해 최신 기종인 보잉 737 맥스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한 제주항공은 안전운항 체계가 고도화되는 기단 및 늘어나고 있는 노선의 안정적인 운용은 물론,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핵심 역량으로 판단했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안전관리의 정점인 안전보안부문과 운항부문, 정비부문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의 진단을 통한 시스템 개선과 시설투자를 확대한다.

해외 전문기관인 프리즘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는 제주항공을 컨설팅 결과를 기초로 항공안전, 항공보안, 사고조사 등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위험요소를 예방하는 안전관리체계(SMS)의 수준을 더 높인다.

제주항공은 지금까지 외부에 위탁했던 모의비행훈련도 훈련장치를 직접 구매해 내달부터 자체 훈련센터에서 진행한다. 이 밖에 객실 승무원 훈련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정보통신기술과 접목한 방식을 도입해 훈련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객 지향적 혁신을 통한 충성고객 창출도 새로운 도전의 중요한 과제다.

제주항공은 가격은 물론 이용자들이 제주항공을 타야 하는 새로운 고객 경험 요소를 추가,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오는 6월 인천국제공항에 국적 8개 항공사 중에서는 세 번째로 전용 라운지를 만들어 유료로 서비스한다.

또 여행 형태가 다른 고객군별로 다른 운임을 적용하는 이른바 선택적 운임제도인 ‘페어 패밀리(Fare Family)’를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확대한다. 이는 무료 위탁 수하물 15kg을 적용한 운임을 기본으로 맡기는 짐 없이 여행하면 할인을, 그리고 추가 수하물과 빠른 짐 찾기·우선 탑승 등 필요한 서비스를 묶어 이용할 수 있게 한 방식이다.

멤버십 프로그램인 ‘리프레시(Refresh) 포인트’의 사용성 및 제휴처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기존 멤버십 등급 세분화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이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 밖에 유연한 근무환경을 위한 ‘스마트 오피스’ 구축 등 ‘직원이 행복한 사람 중심의 경영’을 통해 일하기 좋은 회사, 또 일 해보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가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도전도 계속한다.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종합지상조업 자회사인 제이에이에스(JAS)와 같은 해 9월 개관한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를 통해 사업모델의 혁신을 꾀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 여객 시장은 세계 어떤 지역보다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고, 제주항공은 영업실적과 수송 능력 등 각종 지표가 매년 두 자릿수로 늘어나고 있다”며 “2020년대에도 혁신을 통해 시장을 이끌어 가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