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4남 6녀 중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한솔그룹은 “국내 대표 여성 경영인인 이 고문이 노환으로 이날 타계했다”고 밝혔다.

1929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태어난 이 고문은 대구여중과 경북여고를 졸업했다. 이화여대 가정학과에 재학 중이던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혼인해 슬하에 3남 2녀를 뒀다.

이 고문은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취임 후 경영 일선에 뛰어 들었으며, 서울신라호텔 전관 개보수 작업 및 제주신라호텔 건립 등을 이끌었다.

1983년 한솔제지 전신인 전주제지 고문으로 취임, 1991년에는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을 추진해 1992년 한솔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그룹 경영권은 삼남인 조동길 회장이 맡고 있다.

이 고문은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종합제지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또 한솔홈데코,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 한솔 EME 등 다수의 계열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컸던 이 고문은 1995년 문화예술계 후원을 위해 한솔문화재단을 설립했고 2000년에는 모친인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기린 국내 최초 여성 전문 장학재단 ‘두을장학재단’의 설립을 주도했다.

2013년에는 후손들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뜻을 이루고자 뮤지엄 산을 건립하는 등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족적을 남겼다.

자녀로는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 씨, 조자형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2월 1일 금요일 오전 7시30분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