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19.02.0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며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전당대회가 삼파전이 됐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감한 개혁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기초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앞장서서 내년 총선을 수도권 압승으로 이끌고, 민생정치·유능한 정치·미래지향의 정치를 실현해내겠다"며 "자유한국당과 대한민국의 정치가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반드시 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오 전 시장이 지난달 31일 북콘서트를 열며 출마선언을 공식화 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고민할 부분이 남아 고민을 숙성시킨 후 선언하겠다"고 말하며 출마 선언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일주일이 지난 오늘 출마를 공식화한 오 시장을 비롯해 당권주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등 총 8명이 됐다.

특히나 이 중 유력 후보로 꼽히는 건 오 전 시장을 비롯해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다. 셋 중 가장 먼저 출마선언한 황 전 총리는 설 연휴를 전후해 재래시장, 복지시설 방문 등 민생 행보를 펼쳤다. 그리고 입당 후 처음으로 호남 지역으로 향할 예정이다. 호남 지역에 방문해 전주와 광주에서 각각 전북과 전남 지역의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27일로 예정된 가운데, 지난 6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27~28일로 확정됐다.

지난해 지방선거 하루 전 1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참패의 쓴 맛을 본 바 있는 한국당이 이번에도 2차 북미회담과 시기가 겹친 것. 이에 한국당은 비상이 걸렸다.

현재 한국당은 7일 선관위가 일정 변경에 대해 검토해 비상대책위에 보고해 논의한 후 8일 예정된 4차 선관위 회의에서 구체적인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특히나 당권주자들의 목소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당의 중요한 행사가 외부적 요인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따라서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당대회 연기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지난 지방선거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미북회담이 개최 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며 “한 달 이상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해야 된다”고 한달 여 기간의 연장을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미북회담 후 저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열거나 김정은의 방한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래서 한달 이상 전대를 연기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교안 전 총리는 "당에서 방향을 정하면 그 방향과 같이 가면 되는 것이다. 내가 고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일정 변경에 대해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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