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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홍준표·오세훈 당권 경쟁 '불꽃'…‘박근혜 카드’ 최대 변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03.21./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유력 당권주자 황교안 전 총리·홍준표 전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박근혜 마케팅’으로 집중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그간 잠잠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한국당 전대의 규칙에 따른 것이다.

한국당 전대의 투표 반영 비율은 당원 70%, 일반국민 30%다. 한국당 책임당원 32만명 중 TK 당원은 9만8000명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나 TK 지역은 통상 투표율(20∼25%)보다 높은 30% 안팎의 투표율을 기록해, TK 표심이 즉 한국당 차기 당권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당권주자들이 TK 민심 고려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꺼내든 카드가 ‘박근혜’다. 특히나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황 전 총리가 대표 친박 세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 수감중인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까지는 모른다”며 황 전 총리와 박 전 대통령 간에 선을 그었다.

유 변호사는 7일 오후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고 있는데 그걸 모른다는 사실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모른다는 것은 지난 29일 황 전 총리의 인터뷰로부터 밝혀진 사실이다.

유 변호사는 이어 "(황 전 총리의 접견 신청이) 몇 차례 있었지만 대통령이 거절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유도 말했지만 제가 밝힐 수는 없다"며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도 밝혔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홍 전 대표 측은 이같은 사실에 반색했다.

일명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강연재 한국당 법무특보는 8일 페이스북에 '유영하 변호사의 심정'이란 글을 올리고 "(유 변호사가) 전당대회 개입으로 비춰질까봐 할 말 다 못한게 저 정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법무특보는 “기회주의자, 자기보신주의자는 지도자가 돼선 안 된다”며 “보수가 또 좌파의 먹잇감이 된다”고 황 전 총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른 글을 통해서도 "박대통령 또 팔아서 뱃지 한번 더 달아보려는 친박 의원들을 등에 업고 기세등등 얼굴마담 되는 게 가능한 이 정치판"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8일 이와 관련해 "박근혜가 좋아하는 진짜 친박이냐의 논란 속에 빠져든 황교안 후보! 이것이 황교안 후보의 한계"라며 공세를 펼쳤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어제 유영하 번호사의 인터뷰를 계기로 우리당은 진짜 친박이냐 가짜 친박이냐의 논쟁으로 다시 접어들고 있습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특히 “황교안 후보는 앞으로 이런 식의 논란으로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후보가 이런 논란에 휘둘릴 약체후보란 사실이 안타깝습니다"라고 황 전 총리를 견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제 대한민국 정당은 인치가 아닌 가치, 특정인이 아닌 시스템, 그리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것이 제가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이유"라며 호소했다.

사실 ‘박근혜’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내든 건 홍준표 전 대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과 4일 연달아 페이스북 글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7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해 대선 무효 주장 안할테니 우리(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도 풀어달라는 말"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드루킹 사건으로 봤을때 문재인 정부 출범에도 정당성이 문제가 되니 이번에 구속된 박근혜, 이명박도 석방해줘라 이런 말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전두환, 노태우도 구금된게 딱 2년 뿐”이라고 설명하며 "박 전 대통령 재판의 재판장이 세번이나 바뀌는게 무슨 뜻인가 무죄라는 뜻이다. 도주 우려가 없는 사람이므로 석방해줄 때가 됐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와 선을 그었던 유 변호사는 홍 전 대표에 대해서도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유 변호사는 "홍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말로만 석방을 외치는 친박 세력보다 법률적·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어떤 도움을 줬느냐"며 "일관성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그런 와중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카드에 대해 다소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국민 의견이 적지 않다”고 주장한 것에 가세한 홍 전 대표와 황 전 시장의 ‘박근혜 석방론’에 오 전 시장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버리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치인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비박(비박근혜)계 유일·선두 주자임을 호소했다.

이는 비박계의 표를 사수함과 동시에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로 분류되는 황 전 총리,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한 홍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당에 덧씌워진 ‘친박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며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에 (박 전 대통령 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언급했다.

당권주자 세 명의 '박근혜 카드'가 한국당 전당대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 변호사가 언급한 박 전 대통령과 황 전 총리의 관계는 친박세력으로 분류되는 황 전 총리에게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회 삼아 홍 전 대표가 친박계의 지지를 흡수할지 주목된다.

성유화 정치. 사회부 기자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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