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여성 단장’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각종 구설수 휘말려

임은주 전 키움히어로스 단장. <사진=키움 히어로즈>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지난해 말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고 프로스포츠 사업에 뛰어든 키움증권이 시즌 개막전부터 ‘단장 교체’라는 혼선을 빚어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22일 임은주(53) 전 프로축구 FC 안양 단장을 새로운 단장 겸 사장으로 임명했다. 프로야구 출범 38년 만에 ‘유리 천장’을 깨고 첫 여성 단장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당시 키움 구단의 관계자는 “임 단장이 축구단 단장과 대표이사 시절 열악한 팀 사정에도 강단 있게 팀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구단 고위층이 새 단장으로서 적임자로 낙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 전 단장의 임명이 발표되자 그간 임 전 단장의 과거 행보에 대한 각종 의혹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임 전 단장이 프로축구단 강원FC 사장 재임 시절 가족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지인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 그리고 감독에 대한 월권 및 경기 개입 등의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임 전 단장은 반박자료를 내고 해당 의혹들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결국 키움 구단은 고심 끝에 임 전 단장을 선임한지 열흘 만에 교체를 결정하고, 김치현(42) 신임 단장 임명을 이달 초 발표했다.

단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임 전 단장은 “취임 이후 선수단운영 상황을 살펴봤는데, 저보다 뛰어난 단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경영진에게 새로운 단장 선임을 건의했고, 이를 경영진이 받아들여 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바탕으로 폭로성 기사가 이어져 팬들과 제 가족, 지인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상당한 명예훼손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단장 교체를 단행한 키움 관계자는 “2019시즌에 앞서 선수단 운영과 프런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임은주 전 단장을 영입했으나, 시즌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구단운영을 위하여 단장 교체를 결정했다”며 “선수단운영에 강점을 가진 김치현 단장을 전격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 시즌 키움증권과 새 스폰서 계약을 맺고 야심차게 시즌 준비에 나선 키움 히어로즈는 불미스러운 ‘단장 교체’라는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 구단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재정난을 겪다가 지난 2010년 넥센타이어와 손을 잡았다.

히어로즈 구단과 넥센 타이어의 메인 스폰서 계약이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9년 만에 종료되고, 올 시즌부터는 ‘키움’이라는 새로운 팀명으로 시즌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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