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만취 상태로 행인에게 “살려주세요” 라며 도움을 청한 여중생이 병원 진료과정에서 임신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 50분께 경기 파주시 운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여중생 A(15)양이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양은 만취한 상태로 아파트 계단에 앉아 주민에게 계속 “살려주세요”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계단에서 술에 취해 구토 중인 A양을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양은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으나 진료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가 의심돼 인근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결과 현재 임신 4개월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병원으로 옮겨진 이날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양이 임신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A양의 진술을 토대로 함께 술을 마신 B(15)군을 가해자로 지목, 긴급체포한 뒤 귀가조치한 상태다. 경찰은 B군 외에 추가 가담자가 더 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한 A양이 오랜 기간 성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 국선 변호임을 선임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초기단계라 자세한 것은 추가적으로 조사를 진행해봐야 확인될 것”이라며 “피해학생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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