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최근 클럽 내 폭행사건이 발생하면서 여러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입구 문이 굳게 잠겨 있다. 2019.02.01./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집단 폭행·성폭행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소재 유명 클럽 ‘버닝썬’의 직원이 지난해 마약 간이검사서 ‘양성’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오전 4시 30분께 A씨가 버닝썬 앞 노상에 쓰러져 인근 병원에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이 클럽과 직접고용 관계는 아니고 테이블 손님을 유치하면 클럽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MD’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MD들은 여자 손님을 부르면 1명당 2000~5000원씩을 클럽에서 받는다. 남자 손님의 경우 술값의 15~20%를 챙긴다.

당시 병원 측은 A씨의 소변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경찰에 구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치료를 마친 후 같은 달 11일 경찰에 출석해 “누군가 몰래 마약을 물에 타서 먹였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이 A씨로부터 소변과 모발을 임의 제출받아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으나 필로폰 등 마약류 투약에 대해 ‘음성’ 회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 시약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정밀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찰은 정밀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점, A씨가 마약을 탄 상대에 대해 '누군가'라고만 하고 특정하지 못하는 등을 감안해 이 사건을 미제편철 처리했다.

‘미제편철’ 이란 수사 해결 실마리가 없어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나기 전까지 잠정적으로 종결 처리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버닝썬 직원이 마약 유통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마약 논란은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다.

한편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1월 24일 이 곳에서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일부 남성이 여성들에게 마약 종류 중 하나인 '물뽕(GHB)‘을 흡입하게 한 뒤 성폭행 한다는 논란까지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이에 버닝썬 운영진은 지난 4일 SNS를 통해 “물뽕 등 마약을 판매하거나 공급한 사실이 밝혀지면, 즉각 버닝썬의 문을 닫을 것”이리며 적극 반박했다.

관련 의혹이 무더기로 제기되자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 클럽 내 ◆성폭행 ◆물뽕 흡입 ◆경찰관 유착 의혹에 대한 집중 내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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