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2.18./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했던 자유한국당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파장이 일고 있다.

김준교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를 통해 “저는 문재인을 탄핵하러 나왔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주사파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않으면 자유대한민국이 멸망하고 통일돼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며 "우리 국민 모두가 학살당하고 강제수용소에 끌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을 두고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며 "입으로만 평화를 떠들면서 뒤로는 북한이 핵을 만들게 도와주고 미국이 한국에 손 떼게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특히 김 후보는 "대한민국을 배신한 반역자를 몰아내고 다시는 반역을 꿈꾸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제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호남 합동연설회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정권`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그가 지난 2011년 11월 SBS 예능 프로그램 '짝'의 '모태솔로 특집'편에 출연한 사실이 회자됐다.

김준교 후보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당시 서울 대치동의 입시학원 강사로 근무했다. '남자3호'로 출연한 김준교 후보는 '모태솔로'로서 한 여성 출연자에게 집요하게 구애를 했지만 결국 ‘0표’를 받았다.

이후 그는 지난 2017년 '짝' 출연진들이 활동하고 있는 카페에 "현재 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로 대전 유성구에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최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김 후보의 발언에 바른미래당 김정수 부대변인은 19일 "근거도 없고 비전도 없다. 민주주의와 국민들에 대한 예의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김 후보는 한국당의 서울시당 미래세대 위원장이자 중앙 미래세대위원회 부위원장이고 한국당의 정책자문 위원"이라며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 정부를 바로 탄핵시켜버리겠다고 외치는 한국당의 청년최고위원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막말로 유명한 한국당의 청년최고위원 후보답다"며 "한국당의 미래가 보인다. 김준교 후보가 한국당의 미래"라고 비꼬았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김 후보를 두고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당 내 극소수에서 급진적 우경화가 되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극좌도 나쁘지만 극우도 나쁘다”며 “지금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2%의 태극기 급진 우경화 세력이 전당대회의 그 연설장(한국당 합동연설회)을 완전히 장악하고, 분위기 주도해서 그런 급진적 발언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한국당 자체가 자제하지 않고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그만큼 멀어진다”며 “그래서 국민들은 지금 한국당의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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