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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LGU+·SKT, 빨라진 유료방송 M&A 시계…왜?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유료방송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M&A(인수합병) 행보가 이달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장 4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최근 케이블TV 1위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했고 여기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도 예고된다. 5G(5세대 이동통신) 본격 상용화를 앞둔 이동통신사의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한 물밑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M&A 신호탄은 LG유플러스가 먼저 쏘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은 지난해부터 본격 불거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월 CJ헬로 인수를 추진하다 언론에 노출돼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당해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며 또 한 번 양사 간 M&A설이 대두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도적으로 내놓은 데 이어 화웨이 5G 통신장비 도입, 넷플릭스 서비스 유치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CJ헬로와의 M&A도 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또 다른 ‘반란’이란 시각이다. LG유플러스는 발 빠른 M&A 추진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인허가를 획득하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11.41%(가입자 약 365만명), CJ헬로는 13.02%(416만명)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더하면 LG유플러스는 총 점유율 24.43%로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86%, 661만명)에 이어 시장 2위 사업자가 된다.

현재 시장 2위인 SK브로드밴드는 두 손 놓고 볼 수 없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가 업계 2위로 오르게 되면 SK브로드밴드는 시장 3위로 내려앉는다. 시장경쟁력 제고를 위해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사업자와의 합병을 서두르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를 합병하기 위해 이번 주 막바지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티브로드는 지분 53.94%를 보유한 태광산업㈜이 최대주주로, 양측은 각각의 자회사 합병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은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SK텔레콤이 합병법인의 1대 주주, 태광산업은 2대 주주가 된다. 이르면 이번 주 합병비율, 거래조건 등을 확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거래가 대부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큰 현금을 들이지 않고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하게 된다면 SK텔레콤은 현금 유출 없이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단순 인수에서 발생할 시너지보다 합병에서 발생할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내다봤다. 유선방송 이용자의 IPTV 가입 전환, 유선망 설비투자 절감 등이 기대되는 효과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13.97%(447만명), 티브로드는 9.86%(315만명)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 합병 시 시장점유율은 총 23.83%로 LG유플러스+CJ헬로에 이어 3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확고한 2위를 위해 SK텔레콤이 딜라이브 등 케이블TV 사업자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통신사와 방송 사업자 간의 합종연횡은 5G 상용화를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G의 세가지 특징은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이다. 현재로선 5G 킬러 서비스로 미디어 콘텐츠가 부각되고 있다.

통신사들은 국내외 업체와 게임·드라마·스포츠·다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자체 제작 및 협업하고 있으며, 이러한 콘텐츠는 자사의 IPTV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막대한 금액을 콘텐츠에 쏟아붓는 만큼 수익원 확보가 중요하다. 통신사들은 M&A를 통해 유선방송 이용자의 IPTV 가입 전환을 가속화 하는 한편, 가입자 확충을 통해 향후 콘텐츠 조달 및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사업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기존 방송서비스와 5G를 기반으로 한 AR·VR 서비스 등 융합서비스 제공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양질의 가입자를 통해 5G 상용 시기를 수익성 제고의 기회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더욱이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국내 통신사들은 신규·이동 고객 유치에도 한계에 봉착했다. 케이블TV 사업자와의 M&A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고, 수익원 확보에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비슷하고 결합상품 이용이 고착화되며 타사 가입자를 뺏어오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면서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는 5G 상용화 시기와 맞물려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도 성장이 정체됐고 케이블TV 사업자가 대형화되기 위해서는 M&A가 필연적인 일”이라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고정적 비용 항목의 개선 등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고은별 산업 2팀 기자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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