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오토에버 IPO 추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 현대차그룹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IT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지난해 실패한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대주주(지분 19.46%)로 있어 상장 시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가치 급증이 기대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승계를 위한 자금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어 왔다. 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 시가총액이 상장 후 8400억원에서 924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1635억~1798억원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오토에버를 상장한 후 매각하게 되면 막대한 차익과 일감몰아주기 규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를 통해 얻게 된 자금을 경영승계 과정에 활용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오토에버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추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사 역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1.7%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승계설이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곳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한 차례 지배구조개편 추진이 어그러진 만큼 주주와 시장 모두가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차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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