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이 열린 2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모디 인도 총리, 한-인도 경협위원장인 공영운 현대차 사장이 함께 터치 버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02.21./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한국을 국빈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한국-인도 경제협력을 강조한 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모디 총리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국말로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에게 인도에 대한 투자 확대를 설파하며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였다. 모디 총리는 "인도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 자리에 계신 재계 리더가 같은 꿈을 꾸지 않으면 안된다"며"인도와 한국은 진정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인도 CEPA 개정협상 진전 ▲제조업 협력 강화 ▲미래지향적 협력을 들었다. 특히 제조업 협력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 및 효성의 스판덱스 공장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인도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길 바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15년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찾은 모디 총리는 "불과 12개월만에 한국의 재계와 지도자 여러분과 세번째 만나게 됐다"며 "상당히 밀도 있는 만남"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앞서 지난해 7월 인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인도의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함께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인도에게 롤모델이며, 한국과 인도는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로서 움직이고 있다"며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기업의 투자는 누적기준 60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과 LG 등 기업들은 인도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기아자동차도 신뢰할 수 있는 기업 대열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6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인도 투자를 하고 있고 저희의 열망은 더 많은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하고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모디는 1박 2일 일정간 우리나라에 머물 예정으로, 올해 들어 외국 정상의 첫 국빈 방한이다.

2015년 이후 4년만에 방한한 모디 총리는 다음날인 2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그간 다져 온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서 양국 간 실질협력을 기존의 교역·투자, 인적·문화 교류를 넘어 인프라, 과학기술, 우주, 방산 등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양국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구체 방안에 대해 중점 협의할 예정"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인도 측의 전폭적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한반도를 넘어 국제사회의 평화ㆍ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두 정상이 정상회담 후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뒤 가질 국빈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인도에 투자한 국내 기업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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