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3.06./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지금 정부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고 안이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차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등과 함께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방미단 연석회의’를 마친 후 "한국당은 하노이 회담을 포함해 지금까지 북한과의 대화 주도해온 외교안보 라인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그 핵심은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이라 생각한다"며 "즉각 교체해 줄 것을 청와대에 요구한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인식으로는 도저히 북한 비핵화를 이끄는데 바른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미 공조에서 전혀 다른 의견을 보이는 문 대통령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외교안보 라인은 정의용과 서훈"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도 북한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우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갈라섰다’는 일부 외신보도에 대해 “(북한을) 훈육하는 아빠와 엄마의 의견차이가 결국 결별 수순을 만드는 것 아닌가 우려한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명확하지 않은 이 상황에서도 정부가 자꾸 무엇을 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영변 핵 시설 폐기는 불가역적 조치’라는 북측의 제안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서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보도에 나 원내대표는 “지난번 방미 때도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아빠는 야단치는데 엄마는 달래서 엄마 쪽으로 가게 하면 뭐가 되겠느냐’고 했다”며 “결국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공조가 안되는 부분을 따끔하게 지적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하노이 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본다”며 “우리 정부는 한미공조를 긴밀히 해 회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해명했다.

조현 외교부 차관도 "북미 양측 모두 이번 회담이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점이 있다고 평가하고 보다 중요한 건 대화를 지속해나가겠다고 한 점"이라며 "이런 것을 배경으로 우리 정부가 한미 공조를 더 긴밀히 함으로서 회담결과를 좀 더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하고 앞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한미연합훈련 중지 등으로 빚어진 안보 공백 우려에 대해 “한미동맹은 훈련 종료 합의에도 굳건히 유지된다”며 “긴밀한 한미동맹 체제로 군사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앞으로도 확고한 군사동맹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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