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빠르게 성장…실적은 ‘덤’

현대홈쇼핑은 오는 28일 열릴 주총에서 ‘자동차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예고했다. / 사진=현대홈쇼핑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현대홈쇼핑이 이번에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최근 주총에서 ‘자동차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예고했다. 

이미 홈쇼핑 업계에선 경쟁업체들이 정관에 ‘자동차 신품 판매업’을 추가하며 자동차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최근 대형마트는 물론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반이 자동차 판매를 선언하는 등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주총, 정관변경 안내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이 자동차 판매에 시동을 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홈쇼핑 사업자도 2018년부터 국산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보험감독 규정을 개편했다. 기존 홈쇼핑서 수입차만 판매가 가능했지만 개정법에 따라 향후 범위가 국산차로 확대된 것이다. 

만약 TV홈쇼핑에서 자동차를 판매할 경우 중간 유통 단계가 빠지면서 고객 입장에선 대리점 방문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큰 마진으로 홈쇼핑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홈쇼핑업체가 자동차 판매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선 현대홈쇼핑이 자동차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해도 이미 느린 진입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이미 자동차 판매 방송을 시작한 업체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으로 알려졌다. 이 중 CJ오쇼핑은 지난해 TV홈쇼핑을 통해 재규어 E-PACE, 르노삼성 트위지 등을 판매하며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현대홈쇼핑이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부정적 시선도 존재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 판매자, 수입차 딜러 등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 국산차 판매가 허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판매 총력 저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장기적 사업영역 확대를 염두에 두고 정관에 추가하는 부분이다”이며 “당장 사업이 추진되는 것도 아니며 정해진 계획도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전자상거래 업체 중 11번가의 경우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를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로는 최초로 온라인에서 신차 계약과 판매가 진행되는 사례다. 

아울러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가 최초로 도심형 전기차 대표 모델인 르노삼성의 '트위지(TWIZY)'를 판매할 예정이다. 전국 25개 매장에서 소비자가 1430만 원의 '인텐스', 1330만 원의 '라이프' 모델 등 트위지 3개 라인업을 판매한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변수로 인해 유통업계가 자동차 판매로 거둬들일 수익 규모는 미지수인 상태”라며 ”그럼에도 업계가 새 먹거리를 찾아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과의 제휴로 매출 증대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 주가 상승 가능 엿보여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선 현대홈쇼핑이 자회사들을 등에 업고 주가 상승을 이룰 수 있을지 집중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지주로서 본업 부진을 딛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 평가다. 

현재 현대홈쇼핑에서 홈쇼핑을 제외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현대L&C 연결 실적에 따라 이익증가가 기대된 가운데, 현대렌탈케어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등 자회사들의 선전이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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