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상품 강화·해외시장 성장 모색

배동현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주총 자리에서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년 대비 10% 매출 성장과 24% 영업이익 증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분기 실적 악화로 LG생활건강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화장품 업계 총체적 난국과 더불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후폭풍은 지난해 유독 심각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 배동현 대표는 실적 부진에 빠진 핵심 자회사 부활이란 특명을 부여받고 어깨가 무거운 상태다.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배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룹 전반이 침체기에 들어선 만큼 돌파구 마련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가중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 주총서 실적개선 해법 공개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현재 국내외 사업에 사활을 걸고 실적 개선을 위한 해법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열린 주총 자리에서 배 대표는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년 대비 10% 매출 성장과 24% 영업이익 증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턴어라운드 달성을 위한 배 대표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781억원, 영업이익 54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또한 매출은 9% 감소해 5조1238억원,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59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은 지난해 LG생활건강에 뒤쳐졌고, 결국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업계 1위를 LG생활건강에 내준 꼴이 됐다. 그룹의 전반적인 실적악화 원인으로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 꼽힌다.

배 대표는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상품 출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출시한 혁신 상품인 라네즈 크림스킨, 설화수 자음생설린 라인 등의 마케팅 강화에 힘쓰고 이 같은 신상품을 추가 출시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는 사드 여파로 실적 부진에 빠진 아모레퍼시픽이 기존 화장품 라인에서 ‘혁신’을 가미한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또한 이달 초 월례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혁신적인 인디 상품'과 면세 시장에서 통할 만 한 ‘코어 상품’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고객중심의 혁신 활동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화장품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초격차 상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매장 안팎에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한 경험을 선사, 충성 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다각도로 활용해 멀티 브랜드, 멀티 카테고리, 멀티 채널을 통해 고객 소통의 범위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에 더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5년 5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한 글로벌 사업 ‘새판 짜기’에 나섰다. 러시아 등 신규시장에 진입해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선 아모레퍼시그룹의 이 같은 전략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 실적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 리뉴얼과 온라인 및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그룹 전반의 실적 반등에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총에선 △제60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 자리에서 사내이사로 배동현 아모레퍼시피그룹 대표이사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HR실 전무가 재선임된 데 이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는 최종학 서울대학교 교수(경영학)가 신규 선임 됐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360원, 우선주 365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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