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03.20./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을 향해 '박근혜의 망령'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자 한국당이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일부터 창원성산 보궐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창원은 우리당의 대표 정치인이었던 고 노회찬 의원의 유지가 깃든 곳"이라고 설명하며 "정의당 후보가 한국당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창원 선거는 되살아나고 있는 박근혜 망령과 노회찬 정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철저한 자기모순”이라고 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작년 12월) 5당 합의내용을 휴지쪼가리로 만들어 국민을 우습게 보고 무시하는 건 바로 자유한국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정개특위를 구성하고도 명단조차 제출하지 않아 특위가 3개월이나 지연됐다”라며 “어느 당 때문인가. 자유한국당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서문을 뗐다.

이어 “작년 12월 15일 손학규, 이정미 두 대표의 단식과 정동영 대표의 천막농성으로 겨우 5당 합의를 이뤘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1월 안에 선거법을 개정하자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라며 “그 합의서에 서명하신 분이 바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1월이 다 가도록 자유한국당은 정개특위에 어떠한 안도 내지 않았고 결국, 1월 말 합의처리 약속도 무산됐다”며 “나 원내대표가 직접 합의해 놓고도 정반대인 비례대표 폐지 법안을 내는 것은 철저한 자기모순”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 국회는 정치개혁의 결정적 기로에 서 있다. 바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기로다”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민심 그대로’의 국회를 만들 정치개혁의 주춧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특히 “그런데 이틀 전 참으로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며 “소위 제1야당의 원내대표께서 선거제도가 개혁되면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된다며 선거제도 개혁을 반대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님께 묻겠다”며 “정말 이 말이 사실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한 “아울러 한국당에게도 요구한다. 더 이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방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당은) 미국을 방문해 완전한 비핵화가 되기 전까지는 제재완화를 해선 안 된다고 종용했다”며 “결과적으로 북미 협상에 재를 뿌린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자유한국당은 평화가 두려운가”라며 “혹시 북한이 핵을 갖고 있고 한반도에 긴장이 격화되어야 자신들이 집권할 수 있다는 얄팍한 책략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한과 미국이 공방을 벌이면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지금 전 세계에서 딱 세 집단만이 북미간의 대화를 가로막고 한반도에 냉전의 어두운 과거를 다시 드리우려 하고 있다”며 “미국 강경매파와 일본 아베 정부, 그리고 한국의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라며 한국당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윤 원내대표가 연설 시작 직후 쏟아내는 집중 공세에 강하게 항의하며 전원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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