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3.25./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여야는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의 다주택 보유에서 비롯된 투기 의혹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펼쳤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청문회 시작과 동시에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자료를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나 자유한국당은 최 후보자가 현재 ▲2003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 59㎡ 규모 아파트 매입 ▲2016년 세종시 반곡동 155㎡ 규모 아파트 분양권 매입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장관 후보자 채택 직후 보유하고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84㎡ 규모 아파트를 딸과 사위에게 증여해 '꼼수 증여'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을 두고 집중 공세를 펼쳤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아파트 3채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 투기 관련 지역"이라며 "국토부 차관까지 지낸 분이 문재인 정부의 국토부 정책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승 정보를 미리 파악 가능한 자리이기 때문에 (재건축) 인가가 확실한 주공 아파트를 골라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당시 2주택자 신분이었고 퇴직을 앞둔 시점이어서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세종시에 64평 펜트하우스를 청약할 필요가 없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거주 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것"이라며 "지금 공사 중이고 8월 준공되면 바로 입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도 "2003년 주미 대사관으로 나가 3년을 있었다"며 "분당 집도 비어있는 상태에서 잠실 주택을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15년 동안 한 번도 거주한 적도 없다"며 "재산 증식 목적에서 사놨을 수 있다는 의혹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주미 대사관으로 나갈 때 분당 집을 전세를 줬다"며 "그 전세금을 가지고 잠실 집을 매입했고 귀국 후에는 잠실로 가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현재 한국당 의원은 최 후보자 보유 부동산이 모두 투기과열지구 또는 투기지역에 위치해해 있다고 주장하며 주거 목적보다는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분당은 그 당시 투기과열지구인지 찾아봐야겠지만 그때 집값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당의 공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은 최 후보자가 투기로서 차익을 내지 않은 점을 내세웠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다주택자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팔아 이익을 실현했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다만 정서상 장관 후보자라서 시빗거리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훈식 의원은 "다주택이 문제라기보다는 갭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했으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2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최근 딸에게 증여한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평소 소신이 있었다면 (장관 지명 전) 처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철민 의원은 "최 후보자는 국토부에서 30년간 근무를 했고 국토부 핵심 분야에서 많은 일을 했다"며 "이런 것을 봤을 때 최 후보자가 임명이 된다면 역대 장관들보다는 조직 파악 등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옹호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다주택자로서 후보자로 부족한 면, 미흡한 면이 있다고 본다"며 "후보자로 떳떳하게 하기 위해 증여를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