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송호대학교 교수

심장(心臟)이 약할 때를 한방(韓方)에서 “심허(心虛)”라 한다. 심장은 인체내에서 혈액을 주관하고, 신명(神明), 즉 신바람나는 정신을 지배한다. 그래서 심장이 약하면 만사에 재미가 없고 의욕을 잃어버릴 수 있다.

심허증(心虛證)은 대부분 마르고 땀을 자주 흘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건망증이 심하며 꿈이 많고 잠이 안오는 것이 주증(主症)으로, 더욱 심해지면 입안이 마르고 혀가 빨갛게 되며 얼굴이 화장한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맥이 약해진다. 

이러한 자는 더운 여름철을 조심하고 땀을 많이 흘리면 절대 안 된다. 생맥차(生脈茶)는 문자 그대로 맥(脈)을 다시 소생시키는 보약(補藥)이다. 

특히 더위를 많이 타고 마르고 원기(元氣)와 심장의 기운이 모자라 온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으며 입안이 자주 마르고 열(熱) 또는 더위에 상하여 땀을 많이 흘려 진액이 고갈되어 가끔씩 마른 기침을 계속하여 숨이 가쁘고 식은땀이 날 때 아주 좋다. 예를 들면 심장기능 강화, 말초 혈액순환 장애, 빈혈,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

생맥차(生脈茶)의 구성재료는 맥문동(麥門冬)8, 홍삼(人蔘)4, 오미자(五味子)4, 황기(黃芪)2, 감초(甘草)2 이며, 여기에 천문동(天門冬)을 가감 할 수도 있다.

맥문동(麥門冬)은 성미가 달고 약간 서늘하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눈이 밝아지며 얼굴색이 좋아지게 된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인체(人體)에 필요한 수분(水分)을 보충시켜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심장 기운을 강화시킨다. 

또한 맥문동은 윤장기능이 좋아 노인성 변비에 아주 좋으며, 평소에 호흡기가 약하여 마른 기침을 할 때 폐열(肺熱)을 꺼주고 가래를 제거하여 호흡기를 안정시켜 준다. 특히 당뇨(糖尿)로 인하여 갈증을 많이 느낄 때 천문동과 더불어 쓰면 효과가 좋다.

홍삼(人蔘)은 성미가 달고 약간 쓰며 따스하다. 원기(元氣)를 북돋아 주고 인체에 필수적인 진액(津液)을 만들어 내어 갈증을 없애고, 중추신경계의 흥분 및 억제작용을 정상화하여 정신을 안정시키고 기억력을 강화한다.

홍삼은 혈맥(血脈)을 보하며 맥(脈)을 정상화 한다. 갑자기 피를 많이 흘린 후에 심장이 약하여 손발이 차거워지고 얼굴이 창백해질 때, 홍삼을 단방으로 가루를 내거나 물에 끓여 먹이면 좋다. 홍삼은 폐(肺)를 보(補)하여 숨이 가쁘고 약한 것을 치료하며, 최근에는 성(性)기능을 강화시키고 무정자(無精子)증이나 정자결핍증을 치료하는데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오미자(五味子는 심장및 혈관계통의 탄력을 강화하여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기운이 쇠약하여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멈추게하며, 갈증으로 인하여 입안이 마르고 식은땀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특히 뚱뚱한자의 힘든 여름철에 중기(中氣)를 북돋아 기운을 보충하고, 소화를 돕고 입맛을 살려주며 더위를 물리치는 것이 청서익기차(淸暑益氣茶)이다.

습열(濕熱) 제거에 특효한 “오묘산”을 응용한 처방으로 보중익기차에 청서생맥차를 합방하면 청서익기차가 된다. 즉 창출6, 황기4, 인삼2.백출2, 진피2, 신곡2, 택사(또는 의이인)2, 맥문동2, 황백(또는 황금)1, 갈근1, 오미자1, 감초1로 구성된다.

만드는 방법을 요약하면, 맥문동은 거심(祛心)하여 덖어주며, 수삼(水蔘)은 뇌두를 제거하여 증기로 쪄서 홍삼을 만들고, 오미자는 깨끗하게 씻어 말린 다음 덖어주고, 황기는 밀구(蜜灸)하며, 감초는 깨끗하게 씻어 덖는다. 

*칼럼제공: 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송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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