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文정권경제실정백서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첫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3.2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의 사건에 또다시 연루되면서 굳건한 차기 대권 지지율이 흔들릴지 주목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께서 국회 오신 날에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꺼내,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이 분이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임명 만류를) 간곡히 건의한다고 법사위원장실에서 따로 말씀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 시절 황 대표가 이미 박 후보자에 의해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를 알 면서도 김 전 차관의 임명을 감행한 셈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CD를 본 기억이 전혀 없다”며 “제가 김 전 차관의 인사 검증 결과 얘기를 들었는데 문제가 없었다는 얘기를 (당시) 들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28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영선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여러 번 자주 만났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언제 어떤 이야기를 한 것까지는 제가 기억하지 못한다. 다 기억할 수 없다"는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진짜 (논란에) 섞이기 싫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박 의원(박영선 후보자)이 저한테 전화로 낄낄 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김학의 CD)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라면서 "(황 장관의) 얼굴이 빨개진 것도 안 봤는데 (박 후보자가 내게) 전화를 하더라"라고 폭로했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해선 "달리 말씀드릴 게 없다"라고 일축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박영선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2013년 법사위원장 시절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을 확인시켰다고 했다”라며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속기록과 국회방송에서도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알았던 것으로 보이는 기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당시 법무부장관이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것"이라며 "김학의 사건 이후 김학의 사건이 은폐·축소된 것이라는 의혹이 있고 이에 대해 당시 장관인 황 대표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 국민께 낱낱이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나 황 대표는 차기 대권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물이기에 더욱 타격이 있을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소장 김미현)가 아시아투데이의 의뢰로 지난 22~24일 사흘간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 1102명(가중 1000명)에게 3월 4주차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을 여론조사 한 결과, 황 대표는 3월 2주차 조사 때보다 4.1%p 오른 26.2%의 적합도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낙연 국무총리가 2주 전보다 1.4%p 내린 17%로 2위를 차지하면서 둘 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진보·보수진영 구분 없이 여야 정치인 12명의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7.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p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알앤써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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