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 부처 7곳에 대한 개각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2019.03.08./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재개발 지역 상가 매입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떠나려고 하니 출입 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날 불거진 자신의 건물매입 의혹 관련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으나, 이 또한 다 제 탓이다"라며 "내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여러분들의 보도를 보니 25억을 주고 산 제 집이 35억, 40억의 가치가 있다고 하더군요. 사고자 하는 사람을 소개시켜주시기 바란다. 시세차익을 보면 크게 쏘겠다"면서도 "농담이었다. 평소 여러분들과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가볍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러 질 못했다. 이렇게라도 풀고 간다"고 토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내에서도 김 대변인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민주당은 29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러한 입장을 공유했다. 이후 김 대변인의 거취와 관련한 우려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김 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이 이같은 입장을 표명한 이상 문재인 대통령은 김 대변인 사의를 수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대변인은 지난 28일 건물 투기 의혹에 대해 "투기와 시세차익을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그 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7일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을 발표하자 김 대변인이 지난해 7월 당시 재개발 전인 서울 흑석동의 2층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것이 알려졌다. 또한 김 대변인은 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2080만원을 대출받았고, 사인 간 채무도 3억6000만원 발생했다.

김 대변인이 구입한 건물이 위치한 지역은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