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가 종료된 13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2018.06.13./사진=KBS 캡쳐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29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지난해 남 전 지사와 경기도지사를 놓고 경합을 펼쳤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남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제 젊은 시절을 온전히 바쳤던 정치를 떠난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남 전 지사는 "땀 흘려 일하는 청년 남경필로 다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밤낮으로 노력하고 땀 흘려 일해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며 "깨끗하고 투명하게 벌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 하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여 "30대 초반부터 정치만 해왔던 저에겐 쉽지 않은 길"이라며 "그렇지만 다시 심장이 뛰고 설레인다. 저의 새로운 도전, 두 번째 인생을 축하해달라"고 바랐다.

결국 남 전 지사는 이 글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은퇴를 선언하고 CEO에 도전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실제 남경필 전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경기도지사 선거 낙마 이후부터 예견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일본어 공부 중인 근황과 올해 1월 "일본 동경대에서 블록체인 연구 중이다"라며 유학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남 전 지사가 ‘블록체인’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남 전 지사는 이와 관련된 사업을 계획해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 지사의 최근 인터뷰를 미루어볼 때 헬스케어 관련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남 전 지사는 경인일보 기자 출신으로 30대에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15·16·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보수정당에서 일관되게 개혁적 목소리를 내며 ‘소장파’로 평가됐다.

그는 2014년 경기지사 당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초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했으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경합에서 낙선했다.

한편 남 전 지사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맞서 당선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현재 ‘친형 강제입원’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을 역임하던 2012년 당시, 이 지사가 직권을 남용해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강제입원이 아닌 '강제진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지사의 직권남용 혐의 공판은 지난 2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호 법정에서 진행된 바 있다. 이번 공판은 이 지사에 대한 제14차 공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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